[동포투데이]이스라엘군이 지난 17일 ‘기디온의 전차’라는 이름의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본격화했다. 이 작전은 기존의 ‘타격 후 철수’ 전략과 달리, 가자의 영구 점령을 공식 목표로 내세운 것이어서 중동 정세에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작전은 불과 이틀 만에 30만 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발생시켰고, 최소 200명이 숨졌으며 주거지 1천여 채가 파괴됐다. 국제 인권단체와 감시기구들은 “최근 수년 사이 가장 격렬하고 참혹한 군사 작전”으로 규정하며, 민간인의 생존권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F-15, F-35 전투기와 중장비를 동원해 가자 중부를 돌파한 뒤 북부와 남부를 동시에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은 “가자지구의 완전한 정복”과 “하마스 근접 불가 지역으로의 팔레스타인 이주”를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며, 일부는 제3국으로의 강제 이주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례적으로 빠르고 강경한 반응을 내놨다. 영국·프랑스·캐나다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충격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연합은 'EU-이스라엘 협력협정' 재검토 절차에 착수했으며, 22개국은 공동서한을 통해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 재개를 요구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불가분의 영토”라며, 이스라엘의 강제 이주 및 점령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미국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띈다. 미 행정부는 부통령의 중동 방문 계획을 철회하고, 홍해에 배치했던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을 철수시켰다. 또한 예멘 후티 반군과의 휴전 협정을 체결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간접 지원을 축소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가자 분쟁에 대한 전략적 방임을 통해 이스라엘에 간접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는 점차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는 5만3천 명을 넘어섰고, 30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한 현지 의사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 참사에 공범”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인도적 통로 개방’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물자 유입과 분배를 제한하고 있으며, 국제기구 대신 민간 군사기업을 통한 지원 관리 계획은 “인도주의를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주요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의 작전을 “체계적 인종 청소”로 규정하고 있으며, 국제앰네스티는 “가자지구가 국제 인도법의 무덤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과 미국 간 이해관계의 충돌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국제적 압박을 무마하려 애쓰고 있지만, ‘영구 점령’ 전략은 미국의 ‘신속한 분쟁 종결’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후티 반군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주요 공항이 마비되고 수백만 주민이 방공호로 대피하는 등, 분쟁의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법이 무력이나 강제 이주에 있지 않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국제 관측통들은 “팔레스타인의 독립과 주권 인정, 두 국가 해법만이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극우 정부의 강경 노선과 하마스의 무장 저항이 맞서면서, 협상 국면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가자가 21세기 최악의 인도적 참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단순한 규탄을 넘어 실질적인 외교적 중재와 지원·제재 조치에 나서야 한다. 정의와 대화만이 중동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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