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기록적인 폭설이 일본 전역을 강타하면서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고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홋카이도에서는 공항과 철도, 도로 교통이 동시에 차질을 빚으며 수천 명이 발이 묶였다.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 운영사인 홋카이도공항㈜에 따르면, 1월 25~26일 기록적인 폭설의 영향으로 하루 동안 항공편 56편이 취소됐으며, 약 7000명의 승객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웠다. 삿포로 일대 지상 교통도 대규모로 마비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기상청 자료를 인용해, 26일 오전 9시 기준 삿포로 중앙구의 48시간 누적 적설량이 64cm에 달해 1999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폭설로 활주로 제설 작업이 지연되면서 공항 운영 전반이 큰 타격을 받았다.
소셜미디어에는 항공편 취소로 공항에 발이 묶인 중국인 여행객들의 사연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이용객은 공항 바닥에 앉거나 누운 채 잠을 청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한 중국인 이용객은 “폭설 이후 신치토세공항에서 5시간 넘게 서서 기다렸고, 인근 편의점을 네 차례나 오갔지만 진열대가 텅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공항 택시 대기 줄에 200명 이상이 몰려 “재난과 다름없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또 교도통신에 따르면, 25일 밤 삿포로역 인근 지하 통로에서 약 340명이 밤을 보냈다.
철도 운행도 큰 차질을 빚었다. JR홋카이도는 25일 하루에만 500편이 넘는 열차가 운행을 멈췄으며, 신치토세공항 연결 노선과 삿포로~아사히카와·하코다테 노선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약 13만 명의 이동이 영향을 받았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26일 오후 기준 48시간 누적 적설량이 65cm에 달해 관측 이래 같은 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의 적설 깊이는 1.05m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m를 넘어섰다.
폭설 피해는 홋카이도에 그치지 않았다. 아오모리현 하치만다산 일부 지역은 적설 4.48m, 니가타현 우오누마시는 2.48m, 군마현 미나카미마치는 1.56m로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이달 20일 이후 이어진 폭설과 관련 재해로 전국에서 최소 10명이 숨졌다.
기상 당국은 27일에도 저기압의 영향으로 홋카이도와 호쿠리쿠 지역을 중심으로 강설과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오르겠지만, 눈사태와 지붕 적설 낙하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일본해 연안 지역은 28일부터 다시 한 차례 폭설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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