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 하루 평균 22개의 초등학교가 문을 닫고 있다. 학생 수 증가에 맞춰 학교를 늘리던 시대가 끝나고,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교육체계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교육계는 이를 단순한 폐교가 아닌 '규모 확대에서 교육의 질 향상으로 전환되는 역사적 변화'로 평가한다.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2025년 전국 교육사업 발전 통계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는 전년보다 약 8000곳 감소했다. 하루 평균 22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같은 기간 유치원은 2만1400곳 줄어 하루 평균 59곳이 폐원했다. 1년 동안 사라진 교육기관은 모두 약 3만 곳에 달한다.
저출산의 영향은 뚜렷하다. 초등학교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감소했고 최근 5년간 약 3만4000곳이 문을 닫았다. 유치원도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3년 동안 약 6만 곳이 줄었다. 원아 수는 2020년 4818만 명에서 지난해 3226만 명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후난성 창사의 일부 인기 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 모집 규모를 크게 줄였고, 일부 학교는 한 학년을 한두 개 반만 운영할 정도로 학생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의 초등학교 입학생은 2023년 약 1878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2029년에는 약 930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6년 만에 입학생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교육개혁의 기회로 삼고 있다. 국무원이 발표한 '교육발전 15·5 계획'은 소규모 학급(소반화) 교육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학생 수를 줄이는 대신 개별 맞춤형 수업과 교사·학생 간 상호작용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대규모 학급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여전히 30명 이상 학급이 일반적이다. 반면 OECD 국가의 초등학교 평균 학급 규모는 약 21명으로 더 작아, 중국도 교육의 질을 높일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하이는 소반화 교육 시범사업을 확대했고, 후난성·산둥성·네이멍구 등도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 이하로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남는 학교 시설은 공립 유치원과 돌봄센터, 문화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으로 전환하며 지역사회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농촌 폐교 확대에 따른 교육격차, 교원 재배치, 교육재정의 효율적 배분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교육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가 경쟁력은 학교를 얼마나 많이 짓느냐보다 감소하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얼마나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하루 평균 22개의 초등학교가 사라진다는 숫자는 단순한 폐교 통계가 아니다. 이는 중국 교육이 '모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시대'에서 '모든 아이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출산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교육 혁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중국 교육개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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