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네팔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와 산악 홍수가 중국 티베트 국경까지 덮치면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네팔에서는 최소 16명이 숨지고 관광객 384명이 연락 두절 상태로 파악됐으며, 중국 측 지룽(吉隆) 통상구에서도 건물이 토사에 매몰돼 대규모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6일 중국 관영매체와 네팔 관광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국경을 맞댄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 지룽커우안까지 피해가 확산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네팔 쪽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지룽커우안에서 중대한 인명피해와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망·실종자 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무인기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일부 건물이 토사에 매몰됐으며 통상구로 향하는 도로와 통신도 끊겼다. 구조대원은 현장에 쌓인 토사 두께가 약 1.5m에 달한다고 전했다.
네팔 측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네팔 경찰은 피해지역에서 최소 1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네팔 관광위원회의 잠정 집계에서는 관광객과 여행객 384명이 연락 두절 상태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93명은 네팔인, 291명은 외국인이다.
외국인 가운데는 인도인 105명을 비롯해 영국과 미국,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네덜란드 등의 관광객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당국은 여행사와 현지 행정기관 등을 통해 이들의 소재와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연락 두절 인원은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홍수는 라수와 일대 마을과 도로, 교량, 수력발전 시설 등을 덮쳤다. 주택과 차량이 급류에 휩쓸리고 일부 마을이 큰 피해를 입었다. 중국 측 지룽커우안에서도 도로와 통신·전력 시설이 영향을 받으면서 구조대 접근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국가 2급 재난구호 비상대응을 가동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실종자 수색과 주민 대피, 부상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추가 산사태 등 2차 재해 방지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국가 종합소방구조대원 249명과 중국안넝·중국전력건설 등 공정구조 인력 325명을 장비와 함께 현장으로 파견했다. 중국안넝은 별도로 구조·지질 전문가와 구조인력 200명을 1차로 투입하고 드론과 생명탐지기, 대형 구조장비 등 120대·세트를 동원했다.
중국 재정부와 응급관리부는 구조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1억2000만위안의 재난구호 자금을 긴급 배정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피해지역 기반시설 복구를 위해 중앙예산 1억위안을 지원했으며 텐트와 의류, 간이침대 등 중앙정부 구호물자 3만점도 현지로 보내졌다.
지룽커우안으로 향하는 도로는 양방향 통제됐다. 구조·긴급차량을 제외한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금지됐으며 당국은 일단 7일간 통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룽커우안은 중국과 네팔을 연결하는 주요 육상 통상로이자 중국과 남아시아를 잇는 핵심 국경 관문 가운데 하나다. 현재 중국과 네팔 양측에서 실종·연락 두절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지만 산악도로 단절과 악천후로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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