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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벼농사'에 담긴 중국의 큰 그림…식량안보 넘어 달·화성까지

  • 허훈 기자
  • 입력 2026.08.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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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주정거장에서 재배한 상추 등 채소를 들어 보이며 생육 상태를 소개하는 중국 우주비행사. 이번 우주 재배 실험은 장기 유인우주비행과 미래 달·화성 기지 식량 자급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의 일환이다. 자료: 중국  공영방송 CCTV

[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이 우주정거장에서 벼를 연속 세대에 걸쳐 재배하는 실험에 속도를 내면서 '우주 식량 자급' 연구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수준을 넘어 지구의 보급 없이 우주에서 식량을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해 달과 화성 등 심우주 탐사 시대를 준비하려는 장기 전략이다.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23호는 지난 5월 벼 종자와 식물 실험 재료를 싣고 중국 우주정거장으로 향했다. 약 두 달간의 재배를 거쳐 우주비행사들은 최근 첫 번째 벼 실험 샘플을 수확했으며, 실험은 현재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우주에서 벼를 '종자→벼→종자→벼'로 이어지는 두 세대 연속 생애주기까지 재배하는 것이다. 2022년 중국이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벼 한 세대의 전 생애주기 재배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후속 세대에서도 유전적 안정성과 우주 환경 적응성이 유지되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다.


실험에는 지상에서 처음 올라간 일반 벼 종자와 2022년 우주에서 생산된 종자를 지상에서 3세대까지 증식한 '우주 계통' 종자가 함께 투입됐다. 연구진은 두 계통의 성장과 유전적 특성을 비교하는 한편, 종자를 이용한 유성생식과 뿌리에서 다시 자라는 재생벼 방식도 함께 시험해 장기 우주 식량 생산에 적합한 재배 방식을 찾고 있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현지 생산(In-Situ Production)' 기술 확보다. 이는 지구에서 식량을 계속 운반하는 대신 달이나 화성에서 직접 식량을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장기 우주 체류와 심우주 탐사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식량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장거리 우주 탐사의 비용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우주 농업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 왔다. 2016년 톈궁 2호에서 상추를 처음 재배한 이후 우주정거장에서는 상추와 밀, 방울토마토, 고구마 등의 재배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전용 식물재배 장치를 활용해 다양한 작물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밀과 당근, 파, 약용·식용 식물까지 재배 품목을 확대하며 우주 식량 생산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중국이 특히 벼 연구에 집중하는 이유는 벼가 장기 우주 체류에서 가장 현실적인 주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 안정적으로 종자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달과 화성 기지에서도 식량 자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단순한 농업 실험이 아니라 미래 우주 생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장기간 우주에 머물며 탐사 활동을 이어가려면 식량과 생명유지 시스템을 현지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며, 우주 벼농사는 그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 학계는 우주 벼농사를 단순한 과학기술 실험이 아니라 수천 년 이어온 농경문명이 우주 시대로 확장되는 상징으로 바라본다. '손에 식량이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는 전통적인 식량관이 첨단 우주기술과 결합하며 새로운 국가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중국의 우주 농업은 식량안보와 첨단 우주기술, 농경문화가 결합된 장기 국가 프로젝트로 발전하고 있다. 우주에서의 벼농사는 미래 달·화성 기지의 식량 자급 능력을 검증하는 핵심 기술이자, 심우주 시대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경쟁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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