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네팔 북부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악 홍수와 산사태가 국경을 넘어 중국 티베트까지 덮치면서 최소 16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로 번졌다. 중국 지룽(吉隆)현에서만 265명이 실종됐으며 네팔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수백 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7일 AP통신과 로이터, AFP, 중국 신화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과 현지 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재난은 전날 오전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서 시작됐다. 거대한 물과 토사가 계곡을 따라 쏟아지면서 마을과 도로, 교량, 수력발전시설을 휩쓸었고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 국경지역까지 덮쳤다.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커지고 있다. AP는 네팔에서 15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도 26일 오후 8시 기준 지룽현에서 3명이 숨지고 265명이 실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측의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가 공개된 것은 재난 발생 이후 처음이다.
네팔에서는 관광객 피해도 상당하다. 당국은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수백 명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AP는 피해지역에 인도와 미국, 영국, 호주 등 여러 나라 관광객들이 머물고 있었으며 힌두교 성지인 중국 티베트의 카일라스산으로 향하던 순례객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 피해도 확인됐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네팔·티베트 국경 인근 수력발전소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9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또 다른 한국인 직원 10명은 피해지역에 고립돼 헬기를 통한 대피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구조와 소재 확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피해지역의 기반시설도 사실상 마비됐다. AP에 따르면 네팔에서 최소 19개의 교량과 약 40㎞의 도로가 파손됐으며 수력발전시설과 주택도 큰 피해를 입었다. 중국 지룽커우안에서도 건물이 토사에 매몰되고 도로와 통신·전력이 끊겼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거대한 흙과 물이 국경시설을 덮치고 차량들이 급류에 휩쓸리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은 국가 2급 재난구호 비상대응을 가동했고 티베트자치구와 르카쩌시는 각각 자연재해 구호 1급 비상대응에 들어갔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소방구조대원 601명과 공정구조 인력 325명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중앙정부는 구호자금 1억2000만위안과 텐트·의류·간이침대 등 구호물자 3만점을 긴급 지원했다.
재난 원인을 둘러싼 분석도 진행되고 있다. AP는 빙하 지역에서 발생한 얼음·암석 붕괴가 대규모 홍수를 촉발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자연자원부도 네팔 쪽에서 눈사태로 추정되는 현상이 발생해 연쇄적인 재해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정확한 발생 과정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히말라야 산악지대는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감소와 빙하호 확대 등으로 대규모 홍수 위험이 커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도로 단절과 거센 물살, 추가 산사태 위험까지 겹치면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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