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방부 기밀보고서 “중국, 전자전·미사일 분야서 미군 압도”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국방부의 기밀 보고서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출된 미 국방부 내부 문건 ‘오버매치 브리프(Overmatch Brief)’에는 중국이 전자전과 미사일 분야에서 이미 미군을 능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임해 온 미국이 공식 문서에서 기술적 열세를 인정한 사례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해협 유사 상황을 가정한 다수의 병기(兵棋) 시뮬레이션에서 미군은 전자전 능력 부족으로 불리한 결과를 반복적으로 기록했다. 동일한 조건의 모의 실험에서 중국 측 전자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약 12분 만에 계산을 마친 반면, 미군은 약 3시간이 소요돼 처리 속도에서 약 15배의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석이 알려지자 미군 내부에서는 전자전 분야에 대한 투자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함께 제기된다. 미군이 차세대 핵심 부품으로 꼽는 질화갈륨(GaN) 기반 장비의 양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공급망이 동맹국에 의존돼 있어 생산 능력 확장에 구조적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전자전의 중요성이 병기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분명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대만해협 시나리오에서 중국의 전자전 체계가 미군의 조기경보기와 함정 레이더, 지휘통신망을 광범위하게 교란하면서 작전 수행에 중대한 제약을 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전자전 우위는 대만해협에 국한되지 않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에서도 반함·방공 협동 작전으로 확대됐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실전 훈련 사례도 언급했다. 남중국해 인근 훈련에서 중국의 전자전 전력이 미군 전자전 자산의 수신 체계를 교란해 미사일 유도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담겼다. 또 중국의 차세대 레이더 기술이 스텔스 전투기 탐지 능력과 항재밍 성능에서 기존 체계를 상회한다는 평가도 포함됐다. 반면 미군의 유사 기술은 아직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전자전 우위는 특정 무기 체계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기술 전반에 걸친 구조적 경쟁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보고서에 담겼다. 소프트웨어, 반도체, 통신 인프라, 인재 양성, 생산 비용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설계–시뮬레이션–시험’으로 이어지는 통합 개발 체계를 구축한 반면, 미국은 시스템 간 호환성과 협업 효율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미·중 군사력 균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전에서 전자전은 전장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전자기 스펙트럼을 장악할 경우 상대의 첨단 무기 체계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전략적 억지력이 강화되고, 미군과 동맹국의 작전 구상에도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차세대 전자전 기술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테라헤르츠(THz) 기반 전자전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적응형 교란 기술이 이미 시제품 시험 단계에 진입했으며, 군민 융합 전략을 통해 민간 AI·빅데이터 기술이 군사 분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군이 중국의 전자전 우위를 인정한 것은 기술 경쟁의 결과”라며 “향후 6G 기반 전자전 체계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 등 신기술이 미·중 군사 경쟁 구도를 지속적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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