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이스라엘이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핵심 인사인 알리 라리자니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은 즉각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보복을 선언했다. 이란 권력 핵심을 겨냥한 이번 제거 작전이 향후 미국의 전쟁 출구 전략까지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18일 새벽 성명을 내고 라리자니가 전날 새벽 공습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의 아들 모르타자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안전 담당 부책임자 바야트, 수행원 여러 명도 함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방위군운 테헤란 인근에서 정밀 공습을 실시해 라리자니를 제거했다고 발표하며, 그를 "이란의 사실상 지도자"라고 규정했다.
라리자니는 이란 권력 구조 안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실용주의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돼 왔다. 그는 국영방송 사장, 핵협상 대표, 국회의장을 지냈고, 2015년 핵합의 성사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 2025년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 의해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서기로 임명됐다.
정치적 상징성도 컸다. 강경 보수 진영과 개혁 진영 사이를 조율할 수 있는 드문 인물로 꼽혔고, 최고지도부 내부에서도 영향력이 컸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단순한 군사 타격이 아니라 이란 내부 권력 균형 자체를 흔들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 내부에서는 이번 공습의 배경으로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란 당국은 불과 며칠 전 적대 세력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500명의 간첩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250명은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분류됐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표적 추적 가능성도 제기된다. 라리자니가 최근 Tehran 공개 행사에 참석한 장면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위치 추적이 가능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고위 인사 제거"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문제는 후폭풍이다. 라리자니 제거는 이란 내부 강경 노선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호르무즈 문제에서 이란이 더욱 강경하게 나설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도 다시 커질 수 있다.
미국도 부담을 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내부에서 협상 가능한 실용주의 세력이 남아 있기를 기대해 왔지만, 이번 제거로 그런 공간은 더 좁아졌다는 평가다.
외교가에서는 "이스라엘이 사실상 미국의 정치적 퇴로까지 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정권 자체를 흔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전면전 장기화를 피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새벽 성명을 통해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리자니의 죽음으로 이미 불안정해진 이란 내부 권력 구조와 중동 정세는 다시 한 번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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