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둘러싸고 유럽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의 비판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며 미국이 주독 미군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의 발언에 반발하며 독일 주둔 미군 감축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미 국방부는 독일에 배치된 병력 중 약 5000명을 철수시키는 계획을 확인했으며, 철수는 향후 6~12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갈등은 메르츠 총리가 지난 4월 27일 공개석상에서 미국의 대이란 대응을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미국이 사전 전략 없이 군사행동에 나섰다고 지적하며 “현재 상황은 미국이 이란에 의해 압박을 받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란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외교적 성과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과 유사한 장기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군사적 충돌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며 재정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SNS를 통해 메르츠 총리의 발언을 비판하며 이란의 핵 문제를 강조했고, 미국의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독일의 정책과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했고, 미 국방부는 유럽 내 병력 재배치 검토 결과에 따라 철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전장 환경과 전략적 필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독일에는 약 3만6000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번 철수 규모는 전체의 약 14% 수준이다.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핵심 거점으로, 람슈타인 공군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이 위치해 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외교 갈등을 넘어 미국의 유럽 전략 변화와도 연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중심 전략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유럽 주둔 병력 조정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독일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일부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츠 총리는 이후에도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란 관련 긴장 상황이 유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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