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가 각국의 연료 비축과 수출 제한 움직임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IEA의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각국은 석유와 연료를 비축하거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글로벌 석유 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수출 금지나 제한 조치는 교역 상대국과 동맹국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특히 아시아 주요 정유국들을 언급하며 “대규모 정제 능력을 가진 국가들이 수출 제한을 지속할 경우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국가들이 에너지 비축을 늘리는 움직임과 관련해 “국제 공조 하에 진행 중인 비상 비축유 방출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지금은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관련 발언이 주요 에너지 소비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통계에서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에너지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일부 지역에서 항공유 수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제유 수출 제한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정된 조치는 없는 상태다.
중국의 경우 연료 수출 정책과 관련해 일부 국가에 대한 예외 적용 여부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오닝은 “구체적인 사항은 관련 부처에 문의해야 한다”면서도 “에너지 시장 불안의 근본 원인은 중동 지역 긴장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적 충돌을 완화하는 것이 글로벌 경제 충격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에너지 위기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크게 체감되고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연료 배급이나 근무 시간 조정 등 대응 조치가 검토되거나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은 아직 디젤과 항공유의 물리적 부족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비롤 사무총장은 “중동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경우 원유와 정제유 공급 감소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전쟁 종료 이후에도 시장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IEA는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유전, 송유관, 정유시설, LNG 터미널 등 주요 시설 다수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로 연결되는 송유관을 활용해 수출 경로를 일부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인프라까지 영향을 받을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향후 에너지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원자력 확대, 전기차 보급 증가,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이 예상되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화석연료 의존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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