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앞세워 세계 각국을 압박하던 시기, 상당수 국가는 미국 시장 의존도와 달러 중심 금융체계의 영향력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맞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장기전에 나섰고,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을 재평가하며 중국이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과 적응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대폭 인상하며 압박했지만 중국의 전체 수출과 무역흑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대외무역 규모는 6조35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수출은 5.5% 늘었고 무역흑자는 약 1조1890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대미 수출 감소에도 전체 수출이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아세안,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 수출이 확대되며 감소분을 상당 부분 메웠다. 현재 아세안은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유럽연합(EU)도 핵심 시장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첨단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은 노동집약 산업에서 기술집약 산업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은 관세 정책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공급망 재편과 핵심 제조업의 자국 유치를 주요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는 실제 투자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중 경쟁의 승패가 관세율이 아니라 기술혁신, 산업 경쟁력, 내수시장 규모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중 무역전쟁은 단순한 관세 공방을 넘어 국가 경쟁력 전반을 겨루는 장기전으로 바뀌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제 어느 국가가 더 강력한 내수시장과 안정적인 공급망,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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