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첨단무기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6세대 전투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에 이어 위성을 추적·접근하는 우주기술까지 발전하면서 미래 전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지상과 하늘을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차세대 전투기다.
미국은 차세대공중우세(NGAD) 사업의 핵심인 6세대 전투기 F-47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 따르면 F-47 개발의 기반이 된 두 종류의 X-plane은 각각 2019년과 2022년 처음 비행했으며, 기체별로 수백 시간의 시험비행을 수행했다.
F-47은 F-22를 계승할 차세대 공중우세 전력으로 개발되고 있다. 스텔스와 장거리 작전능력뿐 아니라 무인 협동전투기 등 다른 전력과 연결되는 미래 공중전 체계의 중심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중국도 차세대 전투기 시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서방 군사전문가들이 통상 ‘J-36’으로 부르는 대형 무미익 시험기가 대표적이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J-36이라는 제식명칭과 세부 성능을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여러 시험기로 추정되는 기체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지난 7월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서는 기존 시험기와 비교해 기수와 공기흡입구, 엔진 노즐 등에 변화가 관측됐다. 중국이 복수의 시험기를 활용해 설계를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미·중의 차세대 전투기 경쟁과 함께 극초음속 무기도 전략무기의 핵심 분야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킨잘과 지르콘, 중거리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 등 고속 미사일 전력을 전략적 억제수단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레시니크는 러시아가 서방의 미사일방어체계를 압박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도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육군은 ‘다크 이글’ 장거리 극초음속무기(LRHW)를 개발하고 있으며 해군도 같은 공통 극초음속 활공체를 사용하는 재래식 신속타격체계(CPS)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아직 극초음속 무기를 완전히 실전배치하지 못했다. 9월 1일 기준 다크 이글 첫 포대의 완전한 전력화가 지연되고 있으며, 미 해군은 줌월트급 구축함에 CPS를 탑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 공군도 최근 최대 약 500해리 비행을 목표로 하는 저비용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념을 검토하고 있다. 고가의 소수 무기에 의존하기보다 대량 운용이 가능한 극초음속 전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군비경쟁의 무대는 우주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무인 우주비행체가 소형 위성을 방출한 뒤 다른 중국 우주선 주변에서 기동한 정황이 민간 우주감시망에 포착됐다. 미국 역시 기동형 위성과 군사우주 기술을 발전시키며 우주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위성은 현대전에서 정찰뿐 아니라 통신과 항법, 미사일 탐지·추적을 담당한다. 우주자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상대의 우주작전 능력을 제한하는 기술이 미래 전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이유다.
결국 초강대국의 무기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빠른 전투기와 미사일을 가졌느냐’를 넘어섰다. 스텔스 전투기와 무인기, 극초음속 무기, 인공지능과 우주전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누가 먼저 탐지하고 판단하며 타격하느냐가 차세대 군사패권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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