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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가 투자한 美 법률AI, 中 ‘Kimi K3’ 택했다…왜?

  • 허훈 기자
  • 입력 2026.08.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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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법률AI 기업 하비가 중국 문샷AI의 오픈웨이트 모델 ‘Kimi K3’를 기반으로 자체 법률 특화 AI 모델을 개발한 가운데, 법률 분야와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OpenAI의 투자를 받은 미국 법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하비(Harvey)가 중국 문샷AI(月之暗面)의 오픈웨이트 모델 ‘Kimi K3’를 기반으로 자체 법률 특화 AI 모델을 개발했다. 미국 빅테크의 폐쇄형 모델을 주로 활용해온 회사가 중국산 모델을 자체 AI의 기반으로 선택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비는 지난 20일 첫 자체 후속학습 모델인 ‘Harvey Tenet’를 공개했다. Tenet는 Kimi K3를 기반으로 복잡하고 장시간에 걸친 법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 학습한 모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사례가 AI 개발 비용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방 기술기업들이 중국의 오픈웨이트 모델에 관심을 돌리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하비는 그동안 OpenAI와 Anthropic, Google 등 미국 업체의 AI 모델을 주로 활용해왔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학습된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해 기업이나 개발자가 자체 환경에서 특정 업무에 맞게 추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한 AI다. 범용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법률이나 금융 등 전문 분야에 맞춰 성능과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비는 Kimi K3에 합성 데이터와 공개 법률 데이터, 인간 전문가가 만든 데이터를 활용해 후속학습을 진행했다. 약 1750개의 법률 업무 환경을 구축했으며 고객 데이터는 학습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Tenet는 복잡한 법률 업무에서 기본 Kimi K3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계약 관련 평가를 비롯한 여러 법률·전문업무 벤치마크에서도 경쟁력 있는 성능을 기록했다.


비용 효율성도 주목된다. 하비는 약 150개의 엔비디아 B300 GPU를 사용해 두 달 동안 Tenet를 학습했다. 오픈웨이트 모델을 자체적으로 후속학습하면 외부 AI 업체의 고성능 모델을 계속 호출하는 방식보다 추론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설립된 하비는 대형 국제 로펌과 기업 법무팀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법률AI 기업이다. 같은 해 OpenAI Startup Fund가 주도한 50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후에도 OpenAI 측과 세쿼이아캐피털 등 주요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기업가치는 11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중국 AI 모델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 기업은 하비뿐만이 아니다. 미국 통신업체 AT&T도 아직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을 사용하지는 않고 있지만 DeepSeek와 문샷AI 등의 모델을 선택지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비의 선택이 중국 AI 모델의 미국 시장 확산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OpenAI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미국 법률AI 기업이 중국산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전문 AI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의 가격·성능 경쟁력이 미국 기업들의 실제 선택지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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