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중국인 대학 강사가 구속되면서 중국 온라인에서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웨이보 등에서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글과 함께 피의자를 중국으로 송환해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29일 한국과 중국 온라인의 관련 게시물 등을 종합하면 이번 사건은 피해자인 25세 중국인 여성이 실종됐을 때부터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가족들이 SNS를 통해 실종 사실을 알리면서 관련 내용이 빠르게 공유됐다.
이후 피해자가 살해된 사실과 시신 훼손 정황이 알려지자 분위기는 분노로 바뀌었다.
특히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중국 국적 대학 강사 정모(31) 씨가 범행 이후 피해자의 옷을 입고 이동하고 직접 실종 신고까지 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비난이 거세졌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취지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가 젊은 나이에 한국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는 글도 잇따랐다.
피의자를 중국으로 송환하라는 주장도 확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이 1997년 12월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중국으로 송환해 중국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한국에서 재판받으면 사형을 피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법률상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1997년 이후 실제 집행하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다. 중국은 현재도 사형제를 집행하고 있다.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추적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한국 경찰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 전부터 중국 온라인에는 피의자의 것으로 주장되는 이름과 사진, 출신지역 등 개인정보가 퍼지고 있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피의자가 ‘조선족’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경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신분은 중국 국적의 31세 남성이다. 민족적 배경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온라인상의 주장을 사실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 유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외 체류 중 가족·지인과 연락을 유지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즉시 현지 경찰과 영사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내용도 공유되고 있다.
피해자 유족은 28일 한국에 입국해 피해자와 정씨의 관계 등에 대해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중국 영사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사들도 경산경찰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러 지역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정씨를 데리고 전국을 돌며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범행 동기와 두 사람의 관계, 범행 전후 행적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 발생한 중국인 유학생 살해사건이 중국에서도 큰 충격을 주면서 현지의 관심은 이제 피해자 추모를 넘어 피의자의 처벌 수위와 향후 사법절차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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