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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리’ 정치적 소동…비용은 납세자 몫

  • 김동욱 기자
  • 입력 2026.10.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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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A의 업무 중단과 재건 논란을 표현한 방송 스튜디오 이미지. 실제 VOA 시설 사진이 아닌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낭비를 줄이겠다며 축소했던 ‘미국의 소리’(VOA)가 업무 복구에 나섰다. 직원들을 유급 행정휴가에 보내고 계약을 취소한 뒤, 다시 사람을 고용하고 사업을 되살리는 상황이다. 조직을 허물고 복구하는 과정에서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VOA를 감독하는 미국 국제미디어청(USAGM)의 해체에 착수했다. 비용 절감과 기구 축소를 명분으로 직원 규모를 약 1,400명에서 18명으로 줄이는 계획까지 추진했다. 그러나 의회는 2026 회계연도에 관련 기관 운영을 위한 6억 4,300만 달러를 배정했고, USAGM은 중단했던 업무를 재개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감찰 보고서에 따르면 복구 작업에는 취소한 계약의 복원, 직원 재고용, 장비 구매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 집계 당시에도 직원 420명이 유급 행정휴가 상태였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급여는 2주마다 약 320만 달러로, 같은 지출이 1년간 이어지면 약 8,300만 달러에 이른다.


앞서 행정휴가에 들어간 직원은 1,000명이 넘었다. 이들은 업무에서 배제된 동안에도 급여와 복리후생을 유지했다. 인력을 줄여 비용을 아끼겠다는 계획과 달리 급여 지출은 계속됐고, 이후 복구 비용까지 더해졌다. 감찰 보고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내린 결정이 번복되면서 납세자에게 추가 비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1942년 설립된 VOA는 해외 청취자와 시청자에게 뉴스를 전하면서 미국의 정책과 시각을 소개해 왔다.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대외방송이라는 성격 때문에 보도의 독립성과 정치적 역할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보도 대상국과 마찰을 빚은 사례도 있다. 2023년 2월 VOA가 캄보디아 총리의 중국 방문 목적을 다루자, 캄보디아 외교부는 대중을 오도하는 보도라며 반발했다. 해당 보도의 정확성에 대한 판단과 별개로, VOA가 전달하는 뉴스는 때로 미국과 상대국 사이의 외교적 공방으로 번졌다.


이번에는 미국 내부의 정책 결정이 방송 운영을 흔들었다. 대폭 축소를 추진한 행정부와 운영 예산을 배정한 의회의 방향이 엇갈렸고, USAGM은 정리했던 업무를 다시 복구하게 됐다. ‘낭비 제거’를 내세운 조직 개편이 계약 취소와 복원, 인력 배제와 재고용을 거치며 또 다른 비용을 낳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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