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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뒤에 남은 한국 스포츠의 숙제…‘3위 수성’보다 무거운 질문

  • 안대주 기자
  • 입력 2026.10.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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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을 통해 드러난 한국 스포츠의 현재와 과제. 양궁·수영·태권도 경기 장면을 재구성했다.[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종합 3위에 올랐다. 순위는 익숙하지만 그 안의 풍경은 예전과 달랐다.


금메달 39개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가장 적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49개, 2022 항저우 42개에 이어 다시 줄었다. 개최국 일본은 83개를 따냈다. 중국이 선두를 지키는 동안 일본과의 간격은 더 벌어졌다.


믿었던 종목에서도 빈틈이 보였다. 양궁과 수영, 유도, 탁구 등 꾸준히 메달을 가져왔던 종목들이 곳곳에서 고전했다. 육상과 복싱, 레슬링에서도 아시아의 경쟁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했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농구와 야구, 축구, 여자 핸드볼이 힘을 냈고 펜싱의 오상욱, 배드민턴의 안세영 등 간판 선수들도 제 몫을 했다. 이번 대회를 한국 스포츠의 일방적인 후퇴로만 읽을 수 없는 이유다.


오히려 눈여겨볼 부분은 그 다음이다. 핵심 선수 한두 명이 빠지면 전력이 크게 흔들리고, 베테랑 뒤를 곧바로 이어받을 선수가 마땅치 않은 종목이 있다. 유소년에서 학교와 실업, 프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선수층이 얇아지면 대표팀 역시 선택할 카드가 줄어든다.


상대는 더 많아졌다.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종목별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때 한국의 우세를 예상했던 경기에서도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늘었다. 아시아 3위라는 자리도 과거의 성적으로 지킬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훈련 현장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더 오래 훈련하는 방식보다는 부상 관리와 스포츠과학, 국제대회 경험을 선수 육성 단계부터 연결해야 한다. 한 명의 스타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그 뒤를 이어갈 선수들을 꾸준히 키우는 일이 중요해졌다.


다음 무대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2년도 남지 않았다. 나고야에서 잘된 종목은 흐름을 이어가고, 흔들린 종목은 원인을 찾아 손볼 시간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아시아 3위였다. 하지만 나고야에서 받아든 성적표를 3위라는 숫자로만 접어두기에는 남은 질문이 적지 않다.


지금의 간판들이 떠난 뒤에도 한국 스포츠는 같은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LA로 향하는 준비는 그 답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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