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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관광객 늘자 ‘통역 경찰’까지…달라지는 국경도시 훈춘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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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훈춘의 출입국 관련 업무 현장에서 직원들이 외국인 방문객의 서류 처리를 돕고 있다. 러시아 관광객 증가에 따라 훈춘에서는 외국어를 활용한 출입국·치안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연변일보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맞닿은 국경도시 훈춘에 ‘통역 경찰’이 등장했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러시아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찰 업무에도 러시아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연변일보에 따르면 훈춘시 공안국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 이른바 ‘译警(통역 경찰)’을 배치했다. 훈춘에서 통역 업무를 맡는 경찰이 별도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춘은 중국 지린성 동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블라디보스토크와도 가깝다. 관광과 쇼핑, 무역을 위해 훈춘을 찾는 러시아인이 많다.


관광객이 늘면서 경찰이 처리해야 할 일도 다양해졌다. 길을 잃거나 물건을 분실하는 경우부터 숙박 등록, 교통사고, 각종 신고까지 현장에서 러시아어가 필요한 일이 적지 않다.


훈춘 공안은 이에 앞서 일선 경찰을 대상으로 러시아어 교육을 진행해 왔다. 400여 명이 관련 교육을 받았으며 지린성에서는 처음으로 24시간 러시아어 110 신고전화도 개통했다.


경찰관이 관광지와 상가, 호텔을 직접 찾아 비자 정책과 숙박 등록 절차 등을 안내하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훈춘 공안에 따르면 이를 통해 한 해 20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련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는 통역이 가능한 경찰을 외국인이 많이 찾는 현장에 직접 배치했다. 문제가 생긴 관광객이 경찰서를 찾아가 통역을 기다리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출입국 업무도 달라지고 있다. 일반 여권은 기존 7근무일 걸리던 발급 기간을 빠르면 하루까지 줄였고, 러시아 국경관광용 여권도 하루 만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긴급한 경우에는 1시간 이내 처리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업무량도 크게 늘었다. 훈춘 공안에 따르면 2025년 8월 이후 출입국 증명서 관련 업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고 외국인 비자 업무는 156% 늘었다.


훈춘의 거리에 러시아어 간판과 러시아 관광객이 늘어나는 동안 공공서비스도 변하고 있다. 이제 러시아어는 식당이나 상점에서만 필요한 언어가 아니다. 신고를 받고 길을 안내하며 분쟁을 처리하는 경찰 현장까지 들어왔다.


훈춘의 ‘통역 경찰’은 국경을 오가는 사람이 늘면서 이 도시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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