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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해변부터 이탈리아 열차까지…세계 관광지에 몰린 중국 여행객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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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자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도 중국어가 부쩍 자주 들리고 있다. 호주 해변과 이탈리아 열차, 영국 런던의 유명 음식점까지 중국인 여행객이 몰리면서 중국 온라인에서는 “전 세계가 중국인이 휴가를 떠난 걸 안다”는 말까지 화제가 됐다.


2일 중국 온라인에서 이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에 개인 휴가를 붙여 장거리 여행에 나선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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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호주의 유명 해안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전망대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중국 SNS)

호주에서는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변화가 나타났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 중국인이 9월 28일 촬영해 공개한 영상에는 해안 관광지 산책로와 전망대를 가득 메운 여행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시드니와 멜버른을 여행한 중국인들도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관광지나 기차역에서 중국어가 끊이지 않아 잠시 중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일부 인기 관광지의 중국인 비중이 90%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다만 공식 집계가 아니라 현장을 찾은 여행객의 체감에 따른 표현이다.


유럽의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9월 27일 상하이를 출발해 베네치아와 돌로미티, 피렌체를 거쳐 로마로 향한 한 여행객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중국인을 만났다고 전했다. 비교적 한산할 것으로 생각했던 돌로미티에서도 중국어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돌로미티 트레치메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흰 돌로 중국어 문구를 만들어 놓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이 퍼지자 같은 장소를 다녀온 사람들이 댓글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뜻밖의 ‘인증 릴레이’도 벌어졌다.


런던에서는 연휴 인파를 피하려고 일찌감치 출국했다가 결국 ‘자기 사람들’을 만났다는 여행담이 나왔다. 9월 22일 광저우를 떠난 한 여행객은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움직이려 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해진 식당에 갈 때마다 비슷한 여행 정보를 보고 찾아온 중국인들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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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호주의 한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중국 SNS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이 향하는 곳이 예전처럼 몇몇 유명 도시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주 해안에서 이탈리아 산악지대까지 여행 동선이 한층 넓어졌다. 유명 관광지를 찍고 이동하는 단체여행과 달리 자연 풍경이나 현지 식당을 찾아가는 개별 여행도 쉽게 눈에 띈다.


그 과정에서 중국 소셜미디어는 여행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군가 올린 식당과 촬영 장소가 유명해지면 뒤이어 같은 곳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런던의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주문하고, 돌로미티에서는 먼저 다녀간 사람이 찍었던 자리에서 다시 사진을 남기는 식이다.


그래서 이번 연휴에는 묘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중국을 떠나 수천㎞를 날아갔는데도 기차에서, 식당에서, 해변 산책로에서 다시 중국어를 듣는다.


“분명 해외여행을 왔는데 해외에 온 것 같지 않다.”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호주와 유럽을 찾은 여행객들이 남긴 말이 현지 풍경을 가장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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