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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마을에 관광객 몰렸다…연변 광동촌의 달라진 가을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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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광동촌의 황금빛 논과 농촌 관광시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미지. 벼농사와 체험형 관광을 결합하며 달라지고 있는 광동촌의 모습을 담았다. 이미지=AI 생성·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황금빛 벼가 익은 연변의 농촌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한때 쌀농사가 마을 경제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논과 음식, 조선족 농경문화까지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에서는 1일 금추 수확철 문화관광 행사가 시작됐다. 풍년을 맞은 들판을 무대로 조선족 전통 농경문화와 수확 체험, 지역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축제보다 마을의 달라진 모습이다. 이날 농촌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복합시설이 새로 문을 열었다. 농경문화와 무형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 음식과 휴식시설 등을 더해 관광객이 마을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동촌은 그동안 쌀 생산과 조선족 농촌문화를 연결해 외지 관광객을 끌어왔다. 논을 구경하고 돌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벼농사 체험과 음식 만들기, 민박 등을 묶었다.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촌에서 마을의 일상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구조로 영역을 넓힌 셈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런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조선족 전통 방식의 풍년 기원 행사와 수확 작업이 펼쳐졌고, 지역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장터도 마련됐다. 오래된 농경 풍습과 현대식 농기계가 한 들판에 등장한 것도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광동촌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자산은 결국 ‘쌀’이다. 하지만 쌀을 포장해 판매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벼가 자라고 수확돼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먹거리와 체험으로 연결한다. 농사의 전 과정이 하나의 여행상품이 되는 구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연변 농촌이 안고 있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농사만으로 마을에 사람을 붙잡아두기 어려워지면서 기존 농업에 숙박과 음식, 문화 콘텐츠를 더해 새로운 수입원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선족 전통문화가 남아 있는 마을에서는 농촌의 생활 방식 자체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워진 농경 풍습과 음식, 마을 풍경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광동촌의 가을 들판에는 여전히 벼가 익는다. 달라진 것은 그 들판을 찾는 사람들이다. 농민에게는 삶의 터전이었던 논이 이제 외지인에게는 찾아와 머물고 싶은 풍경이 됐다. 쌀을 생산하던 작은 조선족 마을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방식도 그렇게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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