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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도 필요 없다”…AI 배우 틸리 노우드, 이번엔 톰 홀랜드와 연기 원한다

  • 김나래 기자
  • 입력 2026.09.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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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배우의 영화산업 진출을 표현한 이미지. 가상 배우와 디지털 기술이 실제 영화 제작 현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배우의 권리와 계약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제작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배우 ‘틸리 노우드(Tilly Norwood)’가 다시 할리우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톰 홀랜드와 올리비아 콜먼의 이름이 나왔다.


틸리를 만든 배우 겸 기술기업가 엘린 판데르 벨덴은 2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업계 행사에서 틸리의 활동 계획을 소개했다. 여러 연예기획사에서 계약 제안이 들어왔지만 아직 특정 회사와 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에이전트가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사람 배우라면 작품 섭외와 출연 조건 협상, 일정 관리 등을 맡아줄 소속사나 에이전트가 중요하다. 틸리는 제작사가 직접 만든 디지털 캐릭터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다르다.


판데르 벨덴은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톰 홀랜드와 올리비아 콜먼 등을 꼽았다. 실제 배우뿐 아니라 이들의 모습을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과 협업하는 방식도 언급했다.


다만 두 배우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출연 계획이나 계약은 공개되지 않았다.


틸리는 지난해 AI 제작사 Particle6에서 파생된 AI 탤런트 스튜디오 Xicoia가 공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단순한 가상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영화와 영상 콘텐츠에서 활동하는 배우를 목표로 내세웠고, 곧바로 논란이 따라붙었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 SAG-AFTRA는 틸리가 등장했을 당시 실제 배우가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인간 배우의 연기와 표현을 학습한 AI 캐릭터를 배우와 같은 영역에서 다룰 수 있느냐는 문제도 제기했다.


판데르 벨덴은 AI 캐릭터 하나를 만드는 데도 작가와 배우, 연출자, 기술자가 참여한다며 인간 배우를 대체하는 기술로만 보는 시각에 반박하고 있다. Particle6는 지난 3월 틸리가 등장한 뮤직비디오 제작에 18명이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AI 배우가 실제 영화에 투입되면 계약 문제도 피하기 어렵다. 유명 배우의 디지털 트윈을 사용하려면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얼굴과 목소리를 어느 범위까지 사용할지, 배우가 직접 촬영하지 않은 장면까지 만들 수 있는지, 출연료를 어떻게 정할지도 따져야 한다.


틸리가 실제로 톰 홀랜드와 한 작품에 등장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공개된 계약도 없다.


그래도 지난해 처음 등장했을 때와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당시에는 ‘AI로 만든 캐릭터를 배우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컸다면, 지금은 실제 배우와 함께 작품을 만드는 방식까지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AI 배우가 할리우드 영화의 정식 배역으로 이름을 올리는 장면도 더 이상 먼 얘기로만 치부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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