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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반포 580년…세계로 뻗은 한글, 세종의 뜻은 어디까지 닿았나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0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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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과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는 한국어 학습 열기를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580년 전 백성의 말과 글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을 이제 세계 곳곳에서 배우고 있다. 한국 노래의 가사를 이해하려고 한글을 익힌 외국인이 한국 대학에 진학하고, 한국 기업 취업을 목표로 한국어 공부에 나서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9일은 제580돌 한글날이다. 올해는 1926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글을 기념하기 시작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출발한 기념일이 한 세기를 맞았다.


세종대왕은 1443년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1446년 반포했다. 당시 백성은 자신의 말을 글로 옮기기 어려웠다. 세종은 누구나 자신의 뜻을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문자를 만들었다. 창제한 사람과 목적, 글자를 만든 원리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점도 한글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세종학당 수강생은 약 23만 9천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집계한 해외 초·중·고교 한국어반 운영 학교도 같은 해 기준 47개국 2,777개교에 달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공부가 유학과 취업 준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여건은 지역마다 차이가 크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사와 교재를 구하기 어렵고, 교육기관이 멀어 수업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운데도 일상 대화에는 익숙하지만 병원이나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


재외동포 사회에서 한국어가 갖는 의미는 조금 다르다. 중국 조선족 사회는 오랫동안 민족학교를 중심으로 우리말과 글을 가르쳐 왔다.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은 강제이주와 현지 정착의 역사를 거치면서도 언어와 문화를 이어가려 노력했다. 그러나 세대가 바뀌면서 현지 언어에 더 익숙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교육의 질과 접근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해외 학습자에게는 안정적인 교육 환경이 필요하고, 국내 외국인 주민에게는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 요구된다. 재외동포 후손들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접할 기회도 넓힐 필요가 있다.


580년 전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든 까닭은 백성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 문자를 이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배우고 있다. 한글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오늘, 누구나 자신의 뜻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던 세종의 뜻도 새로운 의미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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