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이 폐가전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첫 상용화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관리 강화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수입에 의존해 온 핵심 광물을 국내 재활용으로 확보하려는 '도시광산(Urban Mining)'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는 폐기된 가정용 에어컨 실외기의 압축기를 분해해 내부 영구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폐에어컨을 활용한 희토류 회수 사업이 공개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반도체, 산업용 로봇, 풍력발전기, 방위산업 등에 사용되는 핵심 전략자원이다. 특히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등은 고성능 영구자석 생산에 필수 소재로 꼽힌다. 일본은 희토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으며, 세계 희토류 정제·가공 능력은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공급망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사업은 폐에어컨에서 자석을 회수해 희토류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생산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다. 그러나 폐가전을 전략자원으로 다시 활용한다는 점에서 자원순환과 공급망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단순한 희토류 부족 대응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추진해 온 공급망 다변화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해외 광물 개발과 재활용 기술, 대체 소재 연구를 병행하며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자원안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를 포함한 일부 전략 품목에 대해 관련 법규에 따라 수출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일본의 군사 사용자와 군사 목적, 군사력 증강에 관여하는 최종 사용자 등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재군사화와 핵무장 시도를 억제하기 위한 합법적인 조치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본 온라인에서는 "폐가전까지 뒤져 희토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공급 불안을 우려하는 반응과 함께 자원 재활용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희토류 회수 대상인 실외기 절도 증가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폐가전 재활용만으로 수입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는 어렵지만,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순환경제를 확대하는 의미 있는 보완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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