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경제가 향후 10년 안에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의 무게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미국의 정책 리스크가 스스로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진단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홍콩대 현대중국·세계연구센터(CCCW) 창립 소장이자 전 브루킹스연구소 존 손턴 중국센터장을 지낸 리청의 발언을 보도했다.
리청은 보아오 아시아포럼에서 “중국은 구조 전환 과정에 있지만, 미국이 직면한 문제는 훨씬 깊고 복합적”이라며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10년 내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제 정세를 두고 미국의 대외 정책이 오히려 자국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관세 인상과 동맹 압박, 중동 군사 개입이 이어지며 미국의 국제적 위상에도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은 외부 변수 속에서도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며 안정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부의 구조적 갈등도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문화적 분열과 정치적 대립, 무역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장기적 소모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보수주의 강화와 반이민 정책 확산, 유학생 제한 움직임 역시 미국의 경쟁력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호무역 강화는 이런 흐름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근거로 주요 교역국에 관세를 부과했고, 대중 관세는 한때 100%를 넘어섰다. 이후 일부 조정이 있었지만 추가 관세 정책이 이어지며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리청은 “이 같은 조치는 힘의 과시라기보다 불안의 반영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축이 이미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에서는 중산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소득 수준도 상승하는 반면, 미국과 유럽은 중산층 기반이 약화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시각은 다른 연구자들의 분석과도 맞닿아 있다. 미 공영방송 NPR은 일부 중국 학자들이 미국을 ‘패권 쇠퇴 증후군’ 단계로 진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 기반 약화와 공급망 경쟁력 저하, 누적된 재정 부담이 구조적 한계로 지목된다.
다만 리청은 미·중 관계를 단순한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미국은 결국 내부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고 있지만, 그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며 “양국이 충돌만 피한다면 중국이 앞서는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응 전략도 언급했다. 그는 “에너지와 식량 등 핵심 분야에서 사전 대비를 해온 만큼 최근 중동 충돌의 충격도 제한적”이라며 “안정성은 투자와 기술 발전의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평화공존 기조와 글로벌 협력 구상은 시간이 갈수록 국제 사회의 공감을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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