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현지 시각 2월 1일 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상공에서 달이 네 개처럼 보이는 이례적인 장면이 관측됐다. 실제 달 주변으로 좌우에 밝은 가짜 달이 함께 떠 있는 모습으로,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환월(幻月)’로 불리는 대기 광학 현상으로 설명한다. 중국천문학회 소속 천문학자 류중리는 “지상 약 5~8㎞ 상공의 권운층에 형성된 육각형 얼음 결정이 달빛을 규칙적으로 굴절·반사하면서 가상의 달이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달빛이 얼음 결정의 프리즘 구조를 통과하면 가장 흔하게는 22도 각도의 달무리가 형성되지만, 조건이 더 까다로울 경우 44도 헤일로나 여러 개의 환월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이번 현상 역시 이런 특수 조건이 겹치며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기상 자료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 일대는 영하 25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졌고, 고도 상층의 습도도 90% 이상으로 높았다. 여기에 평소보다 밝은 ‘슈퍼문’의 강한 달빛이 더해지면서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전문가들은 “혹한, 고습도, 강한 달빛이라는 세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해 발생 확률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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