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과 함께 아르헨티나 축구가 또 하나의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한다.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단순한 월드컵 개막전이 아니다. 리오넬 메시의 국가대표 통산 200번째 경기이자,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상징적인 출발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의 분위기도 평소와 달랐다. 상대 전력과 선수단 컨디션, 우승 전망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기자들의 관심은 결국 메시에게 집중됐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전 세계가 메시의 200번째 국가대표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아르헨티나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우승 가능성보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여정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팬들의 가장 큰 걱정은 우승 여부였지만, 지금은 메시가 월드컵 무대를 떠나는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캔자스시티 도심 곳곳에는 메시의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눈에 띈다. 경기장 주변에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든 서포터들이 모여들었고, 일부 팬들은 남미에서 수개월 동안 육로와 자전거 여행을 이어가며 미국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 대회가 아니라 메시 시대를 함께 기억하기 위한 특별한 무대다.
메시는 오는 24일 만 39세 생일을 맞는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 우려가 제기됐지만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물론 동료 선수들도 메시의 컨디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비록 전성기 시절과 같은 폭발적인 움직임은 줄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과 경험, 리더십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감상에만 머물 여유가 없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지위는 곧 모든 팀의 표적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칼로니 감독이 "월드컵에는 더 이상 약팀이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스페인이 카보베르데와 비기고, 브라질이 모로코를 상대로 고전한 사례는 이번 대회의 경쟁 구도가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 당시 패배는 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지만 이후 팀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고 결국 우승으로 이어졌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첫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알제리 역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강호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빠른 역습과 강한 압박을 앞세워 이변을 노리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경기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지만 초반 실수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알제리전은 메시의 200번째 국가대표 경기라는 기록적 의미와 함께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경쟁력을 가늠할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다시 한 번 메시에게 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그 역사적인 여정의 출발선에서 첫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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