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이 이어지면서 사망자 수가 수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 반체제 언론들은 실제 피해 규모가 공식 통계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엔 이란 인권 상황 특별보고관인 사토 마코토는 최근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활동가 통신사(HRANA)’는 지난해 12월 시작된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최소 5002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추가로 9787건의 사망 사례를 검증 중이며, 현재까지 체포된 시위 참가자는 2만6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토 특별보고관은 지난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5000명으로 추산되며, 이란 내부 의료진들의 보고를 종합하면 실제 수치는 최소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수치는 아직 유엔 차원에서 공식 검증되지는 않았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이란 반체제 위성채널 이란 인터내셔널은 1월 초 시위가 정점에 달했을 당시 이란 당국에 의해 3만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당 수치가 타임지가 보도한 추정치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란 반정부 성향 언론들은 이 같은 수치가 기밀 문건, 현장 보고, 의료진·목격자·피해자 가족의 증언 등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산출됐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시위 진압을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실제 피해 규모를 파악하려 하고 있으나,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과 통신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조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밤 9시 이후 도심은 사실상 통행이 끊기고, 무장한 경찰과 민병대가 전국 각지에서 순찰과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중동 지역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미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 언급 이후, 이란 당국은 시위 참가자 837명에 대한 교수형 집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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