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이란 정부가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며 선을 그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레바논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시위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며 “이들이 평화적 시위를 분열적이고 폭력적인 양상으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을 경고하며 군사적 압박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과거 시도들이 모두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는 점에서 외부의 군사 개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말 경제 악화와 통화 가치 급락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가 수년 만에 이슬람 공화국 체제를 위협하는 최대 도전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인권 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62명이 사망하고 2,3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는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대 지지 발언에 대해 “이란인의 피로 손이 더럽혀진 인물”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영 언론은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시위 가담자들에 대한 처벌은 단호하고 최대한으로, 어떠한 법적 관용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방화와 폭력 사태의 배후에 미국·이스라엘과 연계된 ‘테러 요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혼란이 해외 망명 중인 전 왕세자 레자 팔라비 가 거리 시위를 촉구한 이후 더욱 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란 당국은 최근 전국적인 인터넷과 국제전화 차단 조치를 단행했으며, 인권 단체들은 이로 인해 시위 규모 파악이 어려워지고 보안 당국의 강경 진압이 용이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가 평화적 시위대를 살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며, 무력 진압이 벌어질 경우 미국이 시위대를 “구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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