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을 공식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에 의욕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19일 서울에서 회담과 만찬을 갖고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한반도 평화공존’ 구상을 설명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북한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왕 부장도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내놨다.
다만 북미대화 재개 과정에서 중국이 직접 중재에 나설 가능성에는 거리를 뒀다. 왕 부장은 회담 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중국의 중재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북미 양국이 협의해 결정할 문제라며, 특히 미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대북 적대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이르면 올가을 북미 정상 간 재회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시점에 열렸다. 북미 간 접촉이 현실화할 경우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과 한중 간 대북정책 협의도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양국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는 방안도 논의했다.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정상외교와 각 분야의 교류를 확대해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첨단기술, 녹색전환, 디지털경제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왕 부장은 한국이 자국의 근본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대외관계를 발전시키길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중 전략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외정책 방향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양국이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과 오는 11월 APEC을 계기로 한 정상외교가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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