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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전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공개 요구가 나왔다. 최근 경질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 정부의 통치 위기를 거론하며 선거 재개를 촉구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새로운 내부 정치적 압박에 직면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도로우 전 장관은 18일 약 9분간의 영상 연설을 통해 전쟁이 계속되더라도 민주적 절차를 정상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가 ‘구조적인 통치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시스템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며 정부 운영 방식과 부패 문제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전쟁 장기화를 이유로 선거를 무기한 미뤄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선거 시기까지 좌우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 전시 선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계엄령 아래 대통령·의회 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 전선의 군인과 해외 피란민, 러시아 점령지역 및 최전선 인근 주민의 투표권을 어떻게 보장할지도 문제다.
페도로우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 그의 전격적인 국방장관 경질 이후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키이우에서는 그의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전시 상황에서 억눌렸던 내부 갈등도 표면화하고 있다.
페도로우는 아직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페도로우,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등이 주요 경쟁자로 거론된다. 일부 조사에서는 결선투표에서 페도로우나 잘루즈니가 젤렌스키를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예우헨 흐마라 국방장관 대행을 정식 국방장관으로 지명했다. 우크라이나 최고라다(의회)는 19일 임명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국 단위 선거는 중단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당초 5년 임기는 2024년 5월까지였지만 계엄령으로 대선이 열리지 않으면서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전직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전시 선거와 정부 개혁을 요구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 속에서 전시 통치체제와 차기 권력구도를 둘러싼 논쟁이 우크라이나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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