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쉽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이란 축구대표팀이 귀국 후 예상 밖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공항은 대표팀을 맞으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의장대는 국가를 연주하며 선수단을 예우했다. 국제대회에서 탈락한 팀을 향한 환영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성대한 분위기였다. 이 장면은 경기 결과보다 국가를 위해 끝까지 싸운 선수들에게 보내는 국민적 존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란은 경기력보다 대회 외적인 변수와 더 많이 싸워야 했다.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긴장 속에서 일부 축구협회 관계자와 지원 인력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했고, 대표팀은 미국 내 훈련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했다. 결국 선수단은 미국 국경과 맞닿은 멕시코 티후아나에 훈련 거점을 마련한 뒤 경기 일정에 맞춰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장거리 이동과 제한된 훈련 환경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란축구협회는 대회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회 조직위원회에 여러 차례 어려움을 전달하며 보다 공정한 대회 운영을 요구했다. 대표팀 감독 역시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제약을 받은 팀 가운데 하나였다"며 정치적 문제가 국제 스포츠 무대까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해외 언론도 이란 대표팀의 이동과 훈련 환경이 다른 참가국보다 불리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스포츠와 국제정치가 충돌한 사례로 소개했다.
그럼에도 이란은 경기장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승점 3점에 머물러 골 득실 등 순위 규정에 밀려 끝내 32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비록 토너먼트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조직적인 수비와 강한 정신력은 여전히 아시아 강호다운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이란은 비록 탈락했지만 끝까지 경쟁력을 유지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귀국 직후 펼쳐진 환영식은 이러한 평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선수들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의장대의 국가 연주 속에 대표팀은 영웅처럼 귀국길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일부 시민들은 "결과보다 자랑스러운 경기였다"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번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은 단순한 조별리그 탈락으로만 평가하기 어렵다. 국제정치가 스포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으며, 동시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경쟁한 선수들의 투혼이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낸 사례이기도 하다. 월드컵은 승패를 가리는 무대이지만, 이란 대표팀이 남긴 메시지는 결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국제 스포츠가 정치적 갈등을 넘어 보다 공정한 경쟁의 장으로 기능하기 위해 어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BEST 뉴스
-
美 F-47·中 J-36·러 ‘오레시니크’…초강대국 무기경쟁 ‘마하 5’ 넘어 우주로
▲ 미국·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치열해지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극초음속·우주무기 경쟁을 형상화한 이미지. 실제 무기체계나 군사작전 장면이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첨단무기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6세대 전... -
美 ‘블랙버드’ 3530㎞·러 MiG-31 3494㎞…中 J-20 속도는?
▲ 러시아의 고성능 전투기를 연상시키는 편대비행 장면을 형상화한 이미지. 실제 러시아군 전투기나 훈련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벌였던 ‘하늘의 속도 경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SR-71 ‘블랙버드’와... -
美 B-21·러 사르마트·中 DF-41…핵강국 ‘최후의 카드’ 비교해보니
▲ 미국·러시아·중국을 중심으로 치열해지는 핵미사일·전략폭격기·전략핵잠수함 등 주요국의 전략무기 경쟁을 형상화한 이미지. 실제 무기나 군사작전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군사강국의 전략무기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미... -
중국 전고체 배터리 2030 승부…한국은 어디까지 왔나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의 다음 승부처로 전고체 배터리를 찍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넓힌 데 이어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7개 부처가 최근 내놓은 배터리 산업 발전계획에는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
“76조 빚더미에 제2의 헝다?”…중국 BYD 위기설, 어디까지 사실인가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 중국 BYD를 둘러싸고 최근 온라인에서 ‘76조원 빚더미’, ‘제2의 헝다’, ‘몰락 위기’라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신 재무자료를 확인하면 부채 부담은 실제 점검할 문제지만, 현재 파산이나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BYD의... -
“발전소가 하늘로”…中, 4000m 상공서 풍력발전 성공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거대한 비행선 형태의 풍력발전 시스템을 해발 4000m까지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지상보다 강한 고공의 바람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던 고공풍력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중국 신화망과 과기일보 등에 따르면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