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러시아 학계와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 해군의 급성장을 언급하며 해상 패권 구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알렉세이 마슬로프 모스크바국립대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장은 “중국의 수상함대 규모는 이미 미국을 넘어섰으며, 계획대로라면 세계 최대 해군 강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 성장의 원인을 탄탄한 산업 기반과 지속적인 정부 투자에서 찾았다.
미 국방부 보고서 역시 중국 해군의 현황을 유사하게 평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현역 함정 370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435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 해군은 약 290척 수준으로, ‘수량’ 기준에서 이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의 ‘황금 함대’ 구상, 현실 벽에 막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황금 함대’ 계획을 제시하며 첨단 무기를 탑재한 대형 전투함 20~25척을 단기간에 건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 조선업의 기반 부족으로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지·보수 일정 지연, 인력난, 공급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건조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과 정부회계감사국(GAO)도 이에 대해 “산업 기반의 한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으며,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일본, 방위비 대폭 증액… 동맹 분담 모색
2025년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방위 예산을 2026회계연도까지 9조 엔 규모로 확대하고, 해상 전력 및 미사일 방어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군사력 증강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일 동맹 내에서는 세부 운용 변화가 감지된다.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본 측에 “대만 문제로 과도한 긴장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호주·인도 등과 방위 협력을 강화하며 안보 의존도를 분산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중·러 해군 협력 강화, 아태 해양 질서 재편 조짐
중국은 다롄·장난 조선소에서 052D형 구축함을 연속 진수하고, 8만 톤급 항공모함 ‘푸젠함’을 중심으로 원해 작전 체계를 확대 중이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해외 보급 거점을 포함한 글로벌 후방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러 해군은 최근 일본 인근 해역에서 연합 대잠·대공 훈련을 실시하며 협력 강화를 과시했다. 러시아 군 수뇌부도 중국 해군의 현대화 수준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상 세력 균형을 새롭게 계산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해군의 ‘수량 우위’가 명확해지는 가운데, 미국은 산업 역량의 제약, 일본은 동맹 운용 부담 속에서 전략적 조정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결국 해양 패권 경쟁은 단순한 선언이나 기술 선전이 아니라 ‘생산능력’과 ‘지속성’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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