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 나라(奈良)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13일 오전부터 현지에는 환영과 긴장이 교차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일본 측은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의 나라 방문에 맞춰 경찰 수천 명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경비 태세를 가동했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정상회담 장소가 마련된 나라 시내 호텔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경찰관들이 배치돼 순찰과 검문을 강화했고, 대통령 도착 전에는 인근 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나라현 경찰은 다른 지역 경찰의 지원까지 포함해 최고 수준의 경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 차량은 정오 무렵 호텔에 도착했으며, 현장에는 이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위해 수십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일부는 카메라를 들고 차량 행렬을 지켜봤다. 오사카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현지 언론에 “총리의 지역구인 나라가 외교 무대가 된 것이 인상적”이라며 “한일 관계가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경비가 매우 엄격해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나라는 고대부터 한반도와 역사·문화적으로 깊은 연관을 맺어온 지역이다. 이를 의식한 듯 나라현과 나라시는 청사와 시청에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한일 양국 국기를 게시하는 등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나라시장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지닌 나라가 외교의 무대로 선택된 것은 의미가 크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경비 강화에는 과거의 비극적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7월 나라 시내에서 거리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경찰 경호 체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14일 한반도 도래인과도 인연이 깊은 호류지를 함께 방문할 예정으로, 일본 경찰은 일정 전반에 걸쳐 경계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은 물론 간사이 지역의 관광과 경제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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