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둘러싼 사망설과 가족 피해설이 잇따라 제기되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하메네이의 딸과 사위, 손녀가 공습으로 사망했고, 또 다른 며느리 1명도 28일 오전 공격으로 숨졌다는 주장이 관저와 가까운 소식통을 통해 확산됐다. 앞서서는 하메네이 본인의 사망설과 건강 이상설이 온라인과 일부 중동 정보 채널을 중심으로 퍼진 바 있다. 이란 정부는 이들 주장에 대해 공식 확인이나 부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루머 차원을 넘어 정치적 파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메네이 사망설은 그의 장기간 공개 활동 부재와 고령을 배경으로 반복돼 왔으나, 가족 사망설까지 겹치며 ‘지도자 생존’과 ‘체제 안정성’을 동시에 흔드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최고지도자 개인의 안위 문제가 정권의 지속 가능성 문제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란 정치에서 최고지도자의 가족은 사적 영역을 넘어 체제의 상징적 일부로 인식된다. 가족이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군사·안보 시설에 대한 타격을 넘어 정권의 통제력과 보호 능력이 도전받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설령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 하더라도, 그 인식 자체가 내부 결속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적지 않다.
이란 당국이 침묵을 유지하는 배경을 두고도 해석이 엇갈린다. 단순한 사실 확인 지연일 수 있으나, 최고지도자 신변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권력 승계 이슈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은 과거에도 최고지도자의 건강이나 신변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공개를 피하고, 정세 관리 차원에서 정보를 통제해 온 전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군사 충돌과 병행되는 정보전·심리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생존 여부와 가족 안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는 것만으로도 내부 엘리트층과 민심에 불안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장의 충돌과 함께, 정보와 상징을 둘러싼 싸움이 또 하나의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건은 이란의 대응이다. 하메네이가 공개 석상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할지, 혹은 당국이 제한적 사실관계만을 선택적으로 공개할지에 따라 이번 사망설과 가족 피해설은 단순한 소문으로 사그라들 수도, 중동 정세를 흔드는 체제 불안 신호로 남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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