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투자 협력 확대에 나섰지만,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기술 주도권 경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AI 칩 ‘H200’ 도입 대신 자체 기술 개발 노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발표문을 통해 양국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여러 협력 성과를 도출했다고 공개했다. 양측은 무역 현안을 상시 협의하기 위한 ‘무역이사회’와 ‘투자이사회’를 신설하기로 했으며, 일정 규모의 관심 품목에 대해 상호 관세를 인하하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합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앞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간 사전 협의를 거쳐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농축산물 교역 분야에서도 일부 진전을 이뤘다. 미국은 중국산 유제품과 수산물에 대한 통관 문제 개선에 나서기로 했고, 중국은 미국산 소고기와 가금류 수입 절차 일부를 추진하기로 했다.
항공 협력도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산 항공기 추가 구매 의사를 나타냈고, 미국은 항공 엔진과 관련 부품의 대중 공급을 유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는 양국 간 시각차가 여전히 뚜렷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H200은 뛰어난 칩이지만 중국은 구매보다 자체 개발을 선택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번 회담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 전면 완화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방중 대표단에 막판 합류해 중국 시장 복귀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중국 측은 핵심 기술 자립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황 CEO는 앞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이 미국 기술산업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상대도 다치지만 결국 자신도 상처를 입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 상무부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징둥 등 일부 중국 IT 기업의 엔비디아 H200 칩 구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이 실제 대규모 도입에 나설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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