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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중동에서, 빈곤은 세계로…유엔 “1억3000만 명 위험” 경고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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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식량값 상승에 부채 문제까지 겹쳐…개발도상국 서민 생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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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세계 빈곤 위기를 표현한 이미지. 유가 급등과 식량난이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생계를 압박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동 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서민 생활까지 흔들고 있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도 뛰고 있지만, 이를 감당해야 할 개발도상국 정부의 형편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이 가계에 그대로 전가될 경우 최대 1억3000만 명이 추가로 빈곤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루 6.8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인구를 기준으로 한 추정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분쟁 이후 130개국의 휘발유 가격은 평균 26%, 경유 가격은 38% 상승했다. 연료비 인상은 운송비와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소득의 상당 부분을 식비와 교통비로 지출하는 저소득층에는 특히 심각한 문제다.


각국 정부는 보조금과 세금 감면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해 왔다. 그러나 높은 국제금리와 누적된 부채 때문에 지원을 계속하기도 쉽지 않다. UNDP는 올해 세계 화석연료 보조금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정부가 빚을 갚는 데 더 많은 돈을 쓰면서 의료와 교육, 저소득층 지원에 사용할 예산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엘니뇨로 농업 생산까지 감소하면 식량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보조금을 유지하면 재정이 악화되고, 지원을 줄이면 가계가 가격 상승을 직접 감당해야 한다.


UNDP는 무차별적인 가격 보조보다 저소득층에 집중한 한시적 지원을 권고했다. 국제금융기구에도 개발도상국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나왔다. 각국이 물가와 부채 문제를 논의하는 사이, 개발도상국의 저소득 가정에서는 당장 식비와 교통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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