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연말 공개 일정에 딸 김주애가 거의 전 일정 동행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2022년 첫 공개 등장 이후 주로 군사 현장에 머물던 행보가 최근 경제·민생 분야로 확장되면서,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자 신호’ 해석도 한층 힘을 얻는 모습이다.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 23일, 백두산(중국명 장백산) 인근 삼지연시 관광지구에서 20일부터 호텔 5곳 준공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와 김주애를 동반해 현장을 찾았고, 이 가운데 이깔호텔과 밀영호텔 준공식은 20일 진행됐다.
신문은 해당 소식을 3개 면에 걸쳐 사진 85장으로 대대적으로 전했다. 사진 속에는 노동당 고위 간부들과 함께 외무상 최선희, 국방상 노광철 등 핵심 인사들이 동행했지만,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김정은 바로 곁에 선 김주애였다.
김주애는 검은색 롱 가죽코트와 바지, 장갑 차림으로 주민들의 환호를 아버지와 나란히 받았다. 보도와 사진 배치에서 리설주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절제돼 드러났고, 김정은·김주애가 전면에 설 때 리설주는 후방에 위치한 장면이 다수 포착됐다.
김주애의 공개 행보는 최근 더욱 잦아졌다. 15일 강동군 지방공업공장, 19일 함경남도 신포시 공장 준공식에도 김정은과 함께 등장했다. 연말은 북한이 한 해의 경제 성과를 점검하고 통치 성과를 집중 선전하는 시기인 만큼, 핵심 민생 일정에 김주애를 연속 배치한 점은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일부 장면은 해석을 더 키웠다. 강동군 공장 행사에서는 김주애가 김정은 앞쪽을 걷거나, 김정은이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동안 독립적으로 시선을 두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외부에서는 최고지도자 의전에서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특별한 위치’를 부여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 군사 일정에 주로 동반했다. 그러나 최근 민생·생산 현장 노출이 늘면서 ‘미래 지도자 이미지’ 구축 단계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주애 후계자설’은 올해 9월 한 차례 더 확산됐다. 김주애가 김정은을 수행해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이른바 ‘9·3 열병식’에 참석하며 대중(對中) 외교 일정에 동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자녀의 방중은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외부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한동안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주애는 11월 28일 갈마공항에서 열린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에 재등장한 뒤, 경제·민생 일정에 연이어 모습을 비쳤다.
북한은 현재 ‘국민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마무리 국면에 있으며, 내년 초 제9차 당대회를 통해 새 5개년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전환기를 앞두고 김주애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흐름은 향후 권력 구도를 둘러싼 해석을 계속 자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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