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마침내 ‘국민 망각 리스트’에 올랐다. CCTV는 더 이상 대표팀 경기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는 너무도 명확하다. 국민 앞에 내놓기 부끄러울 만큼 무기력하고 참담한 경기 내용 때문이다. 방송사조차 외면한 상황, 이건 스포츠가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는 ‘자기 파괴 쇼’다. 국민이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이 참상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국내외 굵직한 스폰서들도 마치 바다의 쓰나미처럼 줄줄이 발을 빼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는 과감하게 계약을 해지했고, 중국 내 대기업 BYD와 코카콜라는 여전히 발 뻗고 자려던 계획들을 급작스레 철회했다. ‘축구왕국’ 건설이라는 꿈은 찬란한 폐허로 변해 ‘해삼 양식장’의 조롱만 남겼다. 그들의 화려한 자본 투자는 결국 국민들의 냉소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해삼’이라는 별명은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니다. 해삼은 한때 고급 보양식으로 귀하게 여겨졌지만, 실상은 물렁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인식된다. 이보다 더 중국 축구 대표팀을 적확하게 표현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선수들은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경기력은 도무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태도마저 무심하고, 책임감 없는 모습은 팬들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국가대표’라는 이름은 이미 무색해졌다. 팬들은 ‘국가 망신’이라 손가락질하며 “해삼이나 실컷 먹으며 편하게 쉬어라”는 냉소를 보내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부패와 비리의 그림자가 깊다는 점이다. 축구협회 수장은 거액의 뇌물 수수 혐의로 줄줄이 구속됐고, 전임 감독은 승부조작 혐의로 20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용기와 5성급 호텔, 해삼 만찬으로 포장된 이들의 화려한 일상은 ‘땀과 노력’이라는 스포츠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송두리째 말살한 사치와 무책임의 상징이다.
최근 경기 내용은 ‘참사’ 그 자체였다. 지난 7월 말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무려 0-7이라는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고, 이어진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0-3으로 패했다. 3만 8천 석 규모 경기장에 모인 관중은 2천 명에 불과했고, 한 노인은 ‘환불하라’는 피켓을 들고 90분 내내 자리를 지켰다. 팬들의 냉담함은 이례적일 정도로 깊었다. 올림픽 대표팀조차 5성급 숙소에서 편안함을 누렸지만 말레이시아에 0-3으로 졌고, 청소년 대표팀 우승 멤버들이 배달 일을 한다는 소식은 씁쓸함을 더했다.
이 와중에 축구협회는 전국 지방정부에 대표팀 경기 유치를 강요하는 ‘흡혈귀식’ 정책을 펼쳤다. 경기장과 훈련장, 5성급 숙소 제공부터 보안, 교통까지 지방정부가 책임지라는 요구에 입장권과 중계권 수익은 협회가 독점하는 구조였다. 3주 만에 준비하라는 강행군에 지방정부와 팬들은 “누가 감당하겠느냐”며 반발했고, ‘개최 포기’ 운동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들은 훈련이 힘들다며 공개적으로 불평했고, 팬들은 경기력과 미래를 물었으나 돌아온 건 고개 숙인 형식적인 사과뿐이었다. 억대 연봉에 호화 대우를 받으면서도 책임감 없는 이들의 태도는 팬들의 마지막 기대마저 송두리째 깨부쉈다. 철저한 무관심과 냉소만이 남았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팀이 정말 축구를 하고 있는가, 아니면 화려한 외양 뒤에 숨은 ‘명품 쇼핑객’들인가. 팬들이 진정으로 갈망하는 건, 호화 리조트가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땀 흘리며 싸우는 ‘진짜 선수’의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 이 팀은 경기장보다 광고판 앞에서 더 빛난다.
중국 축구가 진정으로 부활하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호화판과 무책임의 덫에서 벗어나 땀과 책임감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계속 이대로라면, ‘해삼’이라는 조롱은 끝없는 멸시와 냉대의 상징으로 영원히 굳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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