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이란 축구 대표팀이 2026 FIFA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일부 조정했다.
이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란축구협회와 정부 체육 당국은 긴급 회의를 열고 “월드컵 불참 결정을 내리지는 않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미국과 FIFA에 대해 대표팀 참가 기간 동안 선수단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하루 전 이란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힌 강경한 불참 발언과는 온도차가 있다. 앞서 이란 스포츠·청년부 장관 아흐마드 도냐말리는 TV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월드컵 참가 조건이 성립하지 않는다”며 “현 정세 아래에서는 출전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도냐말리 장관은 미국·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 비자 문제, 문화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사건 이후 자국 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비자 문제 역시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란 축구계는 선수단과 코치진 일부가 과거 혁명수비대 복무 이력 때문에 미국 입국 심사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월드컵 관련 행사 참석을 추진하던 이란 축구협회 관계자 일부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 측은 개최국인 미국이 정치적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회 기간 중 선수단 이동·체류·훈련 과정 전반에 대한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FIFA는 이란 측 요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화적 갈등도 변수다. 미국 시애틀에서 예정된 이란과 이집트 경기 일정이 현지 성소수자 행사와 겹치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일부에서는 경기 중 특정 상징 착용 요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은 이를 정치·종교적 선을 넘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란은 당초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배정돼 미국에서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었다.
만약 이란이 최종적으로 참가를 포기할 경우 FIFA는 조 편성과 경기 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이 경우 아랍에미리트 또는 이라크 등이 대체 참가국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는 트럼프와 회동한 뒤 이란 대표팀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동 정세 악화와 외교 갈등이 월드컵 준비 과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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