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 J조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카타르에서 세 번째 우승 별을 달았던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오스트리아, 알제리, 요르단과 한 조에 편성됐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조 1위 후보가 분명하지만, 월드컵 2연패라는 또 다른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역사에서 연속 우승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브라질이 1958년과 1962년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이후 어떤 나라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우승팀이 다음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사례까지 이어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의 중심에도 역시 리오넬 메시가 있다.
1987년생인 메시는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그는 어느덧 한 세대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월드컵 통산 26경기 출전과 13골이라는 기록은 이미 전설의 영역에 들어섰다.
카타르 우승 직후만 해도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메시는 다시 한 번 도전을 선택했다. 조국에 우승컵을 안긴 뒤에도 대표팀 유니폼을 벗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남기기 위해서다.
대표팀 사령탑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카타르 우승 전력을 대부분 유지했다. 이번 엔트리에도 당시 우승 멤버들이 대거 포함됐다.
골문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지키고, 수비진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니콜라스 오타멘디, 니콜라스 탈리아피코가 중심을 잡는다. 중원에는 엔소 페르난데스와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로드리고 데파울이 버티고 있으며, 공격진에는 메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훌리안 알바레스가 포진해 있다.
남미 예선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숙적 브라질을 상대로 홈과 원정에서 모두 승리하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메시와 오타멘디 등 베테랑 선수들이 여전히 핵심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월드컵 일정에서 체력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일부 주전 선수들이 최근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한 점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강한 도전자는 오스트리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오스트리아는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랄프 랑닉 감독 특유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축구가 강점이다. 다비드 알라바와 마르셀 자비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알제리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경험이 있는 알제리는 수비 조직력과 역습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펼쳐질 오스트리아와의 맞대결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대표 요르단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2024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주목받은 요르단은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첫 월드컵 승점과 첫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열세로 평가되지만, 월드컵은 늘 예상 밖 결과를 만들어내는 무대였다.
J조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다.
아르헨티나가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포르투갈 역시 K조 1위를 차지할 경우 두 팀은 8강에서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축구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붙게 된다.
두 선수는 지난 20년 동안 세계 축구의 중심에 있었다.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어냈지만 월드컵에서는 한 번도 상대편으로 만난 적이 없다. 그래서 북중미 월드컵은 두 전설의 마지막 교차점이 될 수도 있다.
J조의 관심은 결국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행보에 쏠린다. 카타르에서 꿈을 이뤘던 축구 영웅이 북중미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이 그의 마지막 도전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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