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호주가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온 튀르키예를 상대로 완성도 높은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호주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튀르키예를 2-0으로 꺾었다. 네스토리 이란쿤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코너 메트칼프가 추가골을 보태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부터 호주 벤치의 선택은 관심을 모았다. 토니 포포비치 감독은 대표팀의 오랜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인 매티 라이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패트릭 비치를 골문 앞에 세웠다. 부주장 잭슨 어바인 대신 21세 미드필더 폴 오콘-엥스트러를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선발 명단에는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가 대거 포함됐다. 경험보다 활동량과 조직력을 앞세운 승부수였다.
경기 초반부터 공 점유율은 튀르키예가 가져갔다. 2002 한일 월드컵 3위 이후 처음 본선 무대에 복귀한 튀르키예는 유럽 주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호주는 수비 라인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27분 튀르키예는 아르다 귈러의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비치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 선방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이 됐다.
불과 1분 뒤 호주가 먼저 균형을 깼다. 오콘-엥스트러가 자기 진영에서 길게 연결한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이를 받은 이란쿤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란쿤다는 득점 직후 호주 축구의 상징적인 공격수 팀 케이힐을 떠올리게 하는 세리머니로 관중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튀르키예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31분 압둘케림 바르다크치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비치가 손끝으로 방향을 바꾸며 골대를 맞고 나가게 만들었다.
전반 종료까지 튀르키예는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지만 호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비치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57분 귈러의 프리킥이 골문 구석을 향했지만 비치는 침착하게 쳐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비치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하며 튀르키예 공격진을 좌절시켰다.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던 호주는 후반 30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메트칼프가 중원에서 공을 가로챈 뒤 직접 전진했고,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2-0이 되자 경기 흐름은 완전히 호주 쪽으로 넘어갔다. 튀르키예는 만회골을 위해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끝내 비치를 넘지 못했다.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이란쿤다는 경기 후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고 승리까지 거둬 특별한 순간이 됐다"며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호주는 조별리그 통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같은 조의 미국이 파라과이를 4-1로 꺾으면서 D조 선두권 경쟁은 미국과 호주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24년 만의 월드컵 복귀전에서 패배한 튀르키예는 남은 미국전과 파라과이전에서 반등이 절실해졌다.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는 우세했지만 결정력 부족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이번 경기는 화려한 개인기보다 조직력과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호주는 상대보다 적은 기회를 만들고도 두 골을 뽑아냈고, 튀르키예는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효율성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로 남게 됐다.
BEST 뉴스
-
14억 인구·막대한 자본에도 실패…중국 축구의 불편한 현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 축구가 구조 개혁과 유소년 육성이라는 과제를 다시 마주하고 있다. 사진은 월드컵 예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본선 진출... -
랴오닝 톄런, 극적 무승부로 연패 탈출…서정원 “우리는 아직 도전자”
[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 슈퍼리그(CSL) 랴오닝 톄런이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챙기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새 사령탑 서정원 감독 체제 아래 조금씩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랴오닝 톄런은 16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중국 슈퍼리그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우... -
"14억 인구의 역설…중국 축구는 왜 외국인 감독이 오면 달라질까"
중국 축구는 오랫동안 세계 축구계의 수수께끼 같은 존재였다. 세계 2위 경제대국에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한때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세계적인 선수와 감독들을 영입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거리가 멀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여전히 쉽지 않고, 아시아 무대에서도 꾸준한 ... -
“5000년 전 중국 유적서 발견된 골제 포크”…젓가락 문화 기원 다시 주목
▲ 중국 칭하이성 종르(宗日) 유적에서 출토된 약 5000년 전 골제 숟가락·포크·칼 유물. 중국 고고학계는 해당 유물들이 동아시아 초기 식문화와 조리 도구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칭하이성 신석기 유적에서 출토된 약 5000년 전 골... -
이재명,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우승 축하…“스포츠 교류 응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북한 여자축구단이 아시아 정상에 오른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 축하 메시지를 내며 스포츠 교류를 통한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강조했다. 한국과 북한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 -
서정원 효과 본격화…랴오닝 철인, 칭다오 꺾고 분위기 반전
사진제공 : 시나닷컴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슈퍼리그 랴오닝 철인이 서정원 감독 부임 이후 빠르게 반등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강등권에 머물렀던 팀은 최근 경기력과 조직력이 살아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랴오닝 철인은 서정원 감독 ...
NEWS TOP 6
실시간뉴스
-
호주, 튀르키예 2-0 완파…‘신예 돌풍’으로 월드컵 첫 승 신고
-
스코틀랜드, 36년 만의 월드컵 승리…아이티 꺾고 ‘죽음의 조’ 선두로
-
미국·북한·한국이 만든 기적…월드컵 대이변 연대기
-
브라질 우승 후보 맞나…모로코에 고전 끝 1-1
-
"축구화도 사라졌다"…잉글랜드 대표팀, 월드컵 직전 날벼락
-
여섯 번째 월드컵 나서는 호날두, 우승 꿈 이룰 수 있을까
-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아르헨티나, 2연패 역사에 도전
-
한국 축구, 체코에 짜릿한 역전승…월드컵 산뜻한 출발
-
멕시코, 월드컵 개막전서 남아공 2-0 완파…퇴장 3장 난타전
-
개막 앞둔 월드컵에 악재…심판 입국 거부에 FIFA 곤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