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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튀르키예 2-0 완파…‘신예 돌풍’으로 월드컵 첫 승 신고

  • 안대주 기자
  • 입력 2026.06.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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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한국시간)2026 FIFA 월드컵 D조 호주-튀르키예 경기에서 튀르키예 골키퍼 우구르잔 차키르가 코너 메트칼프의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이날 호주는 메트칼프의 추가골을 앞세워 튀르키예를 2-0으로 꺾고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사진=로이터)

[인터내셔널포커스] 호주가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온 튀르키예를 상대로 완성도 높은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호주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튀르키예를 2-0으로 꺾었다. 네스토리 이란쿤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코너 메트칼프가 추가골을 보태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부터 호주 벤치의 선택은 관심을 모았다. 토니 포포비치 감독은 대표팀의 오랜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인 매티 라이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패트릭 비치를 골문 앞에 세웠다. 부주장 잭슨 어바인 대신 21세 미드필더 폴 오콘-엥스트러를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선발 명단에는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가 대거 포함됐다. 경험보다 활동량과 조직력을 앞세운 승부수였다.


경기 초반부터 공 점유율은 튀르키예가 가져갔다. 2002 한일 월드컵 3위 이후 처음 본선 무대에 복귀한 튀르키예는 유럽 주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호주는 수비 라인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27분 튀르키예는 아르다 귈러의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비치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 선방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이 됐다.


불과 1분 뒤 호주가 먼저 균형을 깼다. 오콘-엥스트러가 자기 진영에서 길게 연결한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이를 받은 이란쿤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란쿤다는 득점 직후 호주 축구의 상징적인 공격수 팀 케이힐을 떠올리게 하는 세리머니로 관중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튀르키예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31분 압둘케림 바르다크치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비치가 손끝으로 방향을 바꾸며 골대를 맞고 나가게 만들었다.


전반 종료까지 튀르키예는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지만 호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비치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57분 귈러의 프리킥이 골문 구석을 향했지만 비치는 침착하게 쳐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비치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하며 튀르키예 공격진을 좌절시켰다.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던 호주는 후반 30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메트칼프가 중원에서 공을 가로챈 뒤 직접 전진했고,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2-0이 되자 경기 흐름은 완전히 호주 쪽으로 넘어갔다. 튀르키예는 만회골을 위해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끝내 비치를 넘지 못했다.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이란쿤다는 경기 후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고 승리까지 거둬 특별한 순간이 됐다"며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호주는 조별리그 통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같은 조의 미국이 파라과이를 4-1로 꺾으면서 D조 선두권 경쟁은 미국과 호주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24년 만의 월드컵 복귀전에서 패배한 튀르키예는 남은 미국전과 파라과이전에서 반등이 절실해졌다.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는 우세했지만 결정력 부족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이번 경기는 화려한 개인기보다 조직력과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호주는 상대보다 적은 기회를 만들고도 두 골을 뽑아냈고, 튀르키예는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효율성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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