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이란이 발사한 드론 두 대가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을 뚫고 북부와 남부 지역에 각각 침투했다. 그중 한 대는 요르단 접경지대인 베이트셰안 마을의 민가를 직접 타격했고, 다른 한 대는 남부의 인적이 드문 공터에 떨어졌다.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시각) “이번 공격은 이란제 자폭 드론이 이스라엘 본토에 물리적 피해를 입힌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이스라엘 구조당국은 파편과 흙더미로 뒤덮인 주택의 일부 외벽이 무너져 있었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드론 공격이 발생한 시점에, 아라바 사막과 골란고원 등지로 향하던 다른 드론들도 동시에 포착돼 요격됐다고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 국방군(IDF)에 따르면 이란이 이번 공격에 사용한 드론은 최소 6기이며,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1천 기 이상의 드론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미국의 지원 아래 이뤄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멈추지 않는 한, 미국과는 외교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아라그치는 “우리 국민이 폭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는 기만일 뿐”이라며, 미국의 개입은 “모두에게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의 고위 지휘관 사이드 이자디를 자국 공군이 테헤란 중심부 은신처에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자디는 하마스와의 군사 조율을 담당한 인물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그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한 핵심 인물 중 하나였다”며, “이스라엘은 자국을 위협하는 그 누구라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도 공습 피해를 입었다. 종교 도시인 곰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주택이 무너져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지난주 공격했던 이스파한 핵연구단지도 다시 공습을 받았다. 이란 당국은 방사능 유출은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에게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경고가 내려졌다. 이스파한은 이란 핵개발의 중심지로, 이번 충돌의 민감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역이다.
양국의 군사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과 유럽 3개국(E3)의 외교 회담도 성과 없이 끝났다. 아라그치는 “미국과의 협상은 결국 이스라엘의 공격을 위한 위장일 뿐이었다”고 비판하며, “더 이상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 측이 주장하는 ‘미사일 재고 부족설’을 부인하며, 양적인 공격 대신 정밀도 높은 타격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패트리어트, 다비즈 슬링, 애로우 등 다층 방공망을 뚫고 목표를 명중시키는 정밀 미사일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지역 전체로 파장을 키우고 있다. 인도는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 1만여 명에게 철수를 권고했고,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는 대피소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은 지난 공습 이후 한동안 적막했지만, 최근 다시 상점과 식당들이 문을 열며 일상 회복의 기운도 보이고 있다. 다만 밤마다 방공망이 작동하며 여전히 도시 상공은 긴장 상태다.
중동의 두 라이벌은 말 대신 미사일과 드론으로 응답하고 있다. 외교는 설 자리를 잃었고, 확전은 현실이 되고 있다.
BEST 뉴스
-
러시아 밤하늘에 ‘달 4개’… 혹한 속 빚어진 희귀 대기 현상
[인터내셔널포커스] 현지 시각 2월 1일 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상공에서 달이 네 개처럼 보이는 이례적인 장면이 관측됐다. 실제 달 주변으로 좌우에 밝은 가짜 달이 함께 떠 있는 모습으로,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환월(幻月)’... -
“치명률 75%” 니파 바이러스 인도서 발생…중국 국경 긴장
[인터내셔널포커스] 인도에서 치명률이 높은 니파(Nipah)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자 중국 당국이 해당 바이러스를 출입국 검역 감시 대상에 포함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서벵골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감염자 가운데에는 의료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 -
인도 서벵골주 니파 바이러스 확산… 치명률 최대 75%
[인터내셔널포커스]인도 동부 서벵골주에서 니파(Nipah)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며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염 시 치명률이 최대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국가들도 방역과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치명적인 인수공통감... -
신치토세공항 하루 56편 결항… 일본 폭설로 수천 명 공항 노숙
▲기록적인 폭설로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과 철도, 도로 교통이 동시에 차질을 빚으며 수천 명이 발이 묶였다.(사진/인터넷) [인터내셔널포커스] 기록적인 폭설이 일본 전역을 강타하면서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고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등 혼란... -
서울 거리의 ‘입춘대길’… 한국 전통에 중국 네티즌들 술렁
[인터내셔널포커스] 서울 명동의 한 골목에서 2월 4일 입춘을 맞아 흰 종이에 검은 먹으로 쓴 ‘입춘대길(立春大吉)’ 문구가 문미에 걸린 모습이 포착돼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종이는 ‘8’자 모양으로 접혀 있었고, 옆에는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글귀가 함께 적혀 있었다. 이를 본 일부 중국 관광... -
연변주, ‘2025년 연변 문화관광 10대 뉴스’ 발표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는 28일, 2025년 한 해 동안의 문화·관광 분야 주요 성과를 정리한 ‘2025년 연변 문화관광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연변주 당위원회 선전부는 고고학 발굴 성과, 문화유산 보호, 관광 인프라 구축, 스포츠와 야간관광 활성화 등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
실시간뉴스
-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광산 붕괴… 200명 이상 사망
-
이란 시위 진압 사망자 수 ‘수만 명’ 추정…국제사회 충격
-
인터넷 끊긴 이란, 스타링크로 영상 유출… 당국 ‘색출 중’
-
이란 “미·이스라엘이 시위 배후”… 군사개입 가능성은 일축
-
이란 “미·이스라엘과 전쟁 원치 않지만… 모든 상황에 대비”
-
예멘 후티 “과거 갈등의 유산, 이성적으로 해결해야”
-
이란 대통령 “미국·이스라엘·유럽과 ‘전면전’ 상태”
-
수단 내전 속 민간인 피해 급증…서부 지역서 200명 이상 사망
-
英 연구기관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군사 전초기지 신설… 장기 주둔 포석”
-
“30초 만에 비극”…남아공 부호, 코끼리 습격에 참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