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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때려야 아프간 치욕 씻는다”…트럼프, 중동 결단의 기로

  • 화영 기자
  • 입력 2025.06.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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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군부 "이란 핵무장 임박" 경고…
  • WSJ "트럼프, 美 위신 걸고 결단하라"
  • 중동 불붙자 G7도 팽개친 트럼프, 백악관서 안보팀 긴급 회의

 

[동포투데이]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연일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개입 여부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군사·외교적으로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바이든 정부 시절 ‘아프간 철군’의 치욕을 반복하지 말라는 보수언론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군의 실제 개입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CNN은 17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공습에 군사적 결단을 기울이고 있으며, 외교적 해법에는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온 같은 날, 트럼프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조기 종료하고 워싱턴으로 복귀,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이란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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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정보 당국 사이에서도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일부 정보기관은 “이란이 아직 핵무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미군과 백악관 내 강경파는 “이란이 이미 핵무기 생산 직전 단계”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본인도 “그들(이란)은 매우 가까이 와 있다”며 “정보국장이 뭐라 하든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은 트럼프의 억지력 시험대”라는 사설을 통해 “아프간을 탈레반에 넘긴 이후 무너진 미국의 위신을 복구할 기회가 바로 지금”이라며 “트럼프가 이란 핵시설을 정조준해 타격하면 세계는 미국이 돌아왔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스라엘의 공격만으로는 깊숙한 산속에 위치한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을 파괴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전략폭격기와 지하관통 폭탄 투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찬반 여론은 팽팽하다. 군과 정보기관 간 평가 차이에 더해, 백악관 내부에서도 고립주의적 참모진과 ‘강경파’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CNN은 “일부 참모들은 미국이 개입하지 말고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수준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미국은 전략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CNN은 미군 내부에서 이란 핵 개발에 대한 ‘긴박감’이 정보기관보다 훨씬 크다고 전했다. 미군 중앙사령부는 “이란이 전력 질주할 경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핵무장을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고, 최근 미국은 대규모 공중급유기와 전투기를 중동과 유럽 지역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자제하고 있지만, 미국이 직접 개입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나 해상 항로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CNN은 “이란이 이미 카타르와 오만을 통해 ‘공격 당하는 한 협상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정치도 변수다. 일부 공화당 강경파는 “이란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군사적 옵션 외엔 답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극우 고립주의 세력은 “또다시 중동의 늪에 빠지지 말라”며 트럼프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CNN은 트럼프의 결정이 ‘2기 트럼프 시대’를 정의할 핵심 외교 시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실패, 대중 무역전 후퇴, 이스라엘에 끌려다니는 모습 등으로 국제적 리더십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란 핵문제를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에 따라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외교적 해법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언론과 보수 진영은 갈수록 거세게 트럼프를 압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지막 문장에서 이렇게 썼다. “이 순간은 미국 억지력의 시험이자, 트럼프가 아프간의 치욕을 씻고 세계에 미국의 귀환을 선언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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