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예정보다 하루 먼저 떠난 이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 배경에 중동 정세,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 고조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는 17일(현지시각) 트럼프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만나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벌어지는 충돌에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정오 무렵,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우리는 지금 이란의 영공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의 방공 시스템은 제법 훌륭하지만, 미국이 만든 ‘것들’에는 견줄 수 없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를 언급하며 “그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고 있으며,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우리는 그를 죽이진 않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하지만 미사일이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하는 일은 더는 용납할 수 없다. 우리의 인내는 이미 바닥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곧이어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이라는 문구만 대문자로 올린 별도의 글을 게시했다. 격앙된 어조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언사들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중동 개입 수위에 대한 논의가 가열되는 분위기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더욱 깊이 개입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도 트럼프의 조기 귀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히엘 라이트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번 사안에서 방어적 자세를 취해주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전날(16일) 저녁, 트럼프는 “중동 상황의 악화”를 이유로 G7 정상회의를 중도에 빠져나와 급거 워싱턴으로 향했다. CBS 방송은 17일 새벽,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트럼프가 동행한 백악관 기자단에게 “나는 단순한 휴전을 원하는 게 아니다. 이란 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 그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전화를 통해 상황을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상황실에 가서 실시간으로 중동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개입하기 전, 그 문제가 스스로 해결되어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이후 오만의 중재 아래 다섯 차례 비공식 핵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과 이란의 제재 해제 요구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특히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내 핵시설을 기습 공격한 이후, 15일로 예정됐던 6차 협상도 무기한 연기됐다.
트럼프는 G7 회의가 열리던 16일 오전, “이란과 통화는 하고 있지만 대면 협상이 더 낫다”고 말하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했다. “나는 이란이 결국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 믿는다.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트루스 소셜에 “이란은 내가 제시한 협정에 이미 서명했어야 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강경한 어조의 글을 올렸다. 해당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같은 대응은 그가 단순히 현안을 모니터링하는 차원을 넘어, 중동 사안에 직접 개입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에서는 이번 행보가 2024년 대선 이후 그의 외교적 존재감을 다시금 부각시키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그 발언 수위나 방식이 지역 정세를 자칫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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