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이란 정부가 최근 대규모 스파이 체포 작전을 벌여, 이스라엘을 위해 활동한 혐의로 총 73명을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3명은 인도 국적자로 확인돼, 이란 내 전략적 외교노선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의 전례 없는 공습 이후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의 핵시설과 군 수뇌부를 정밀 타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국 내 구축한 드론 기지에서 자살형 무인기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드론 공격은 테헤란 인근의 미사일 발사대를 직접 겨냥했고, 현지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CNN 방송은 “이란은 이제 모사드의 놀이터가 됐다”고 표현하며, 이스라엘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무기와 장비를 이란 내로 밀반입해 공격을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모사드가 이란 내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고위급 표적까지 파악해 정밀 타격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층 아파트 내 특정 방을 정확히 타격한 정황이 공개되면서, 내부 정보 제공자의 존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란 안보 당국은 이번 체포 작전이 남부 호르무즈간 주에서 이뤄졌으며, 피의자들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외국 정보기관과 협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체포된 인물 중 일부가 취업비자로 입국한 인도인이라는 점에서, 최근 이란과 인도 간의 전략적 접근에 대한 반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몇 년간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 왔다. 인도-파키스탄 간 분쟁에서 이례적으로 인도 측을 지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인도와 10년간의 전략적 협정까지 체결해 남부의 차바하르 항구 운영권을 인도에 맡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인도인이 이란에 체류하며 근무하게 된 배경이 있다.
그러나 인도는 전통적으로 이스라엘과 밀접한 군사·정보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다. 모사드와의 긴밀한 정보 공유도 지속되어 왔다. 이에 따라 이란 내 인도인 근로자 가운데 일부가 이스라엘 첩보망에 포섭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번 공습에 앞서, 이란 내 고위 과학자와 군 인사의 거주지까지 정밀 파악돼 타격이 이루어진 정황이 드러나면서, 내부자 제공 정보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으로, 수니파이자 핵무기를 보유한 파키스탄과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갈등 구도였다. 그럼에도 인도와 손잡는 것이 과연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회의적 시선이 많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고립 탈피와 제재 해제를 위해 외교 다변화를 시도한 이란이지만, 이번 사건은 그 대가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란은 아직 공식적으로 인도 정부를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체포된 인물 가운데 인도인의 존재가 확인된 이상, 양국 간의 외교적 파장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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