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는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한국에서 본 현실”
나는 한국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면, ‘본 적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
밤이 되면 유리처럼 반짝이는 도시, 완벽한 얼굴을 한 사람들,
사랑과 성공이 정교하게 배치된 이야기들.
그래서 이곳에 오기 전까지 나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한국은 어딘가 더 정돈된 세계일 것이라고,
노력하면 그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나라일 것이라고.
하지만 그 생각은, 이곳에서 처음 맞이한 아침 지하철 안에서
조용히 무너졌다.
사람들은 많았다.
너무 많아서 숨이 막힐 정도였지만, 이상하게도
그 안에는 소리가 거의 없었다.
누군가 웃지도 않았고, 서로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모두가 고개를 숙인 채 작은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처음으로 느꼈다.
이곳은 단순히 바쁜 도시가 아니라,
어딘가 긴장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