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2-05(일)
 


□ 철민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10시,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13번 윤빛가람(중국 옌볜푸더-延边富德) 선수가 경기 26분경에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축구대표팀에 멋진 신고식을 함과 아울러 39분경에는 자로 잰듯한 패스로 석현준에게 추가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 순간들이었다.

소속팀에 있을 때에도 윤빛가람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히 지난 5월 28일, 윤빛가람은 옌볜푸더의 전포를 입고 랴오닝훙윈(辽宁宏运)과의 중국축구 슈퍼리그 제11라운드에서 전반 14분경에 터트린 자신의 선제골과 각각 스티브에게 2골, 김승대에게 1골을 도우는 것으로 옌볜푸더가 랴오닝훙원은 4 대 1로 압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q22.png▲ 현 한국 국가대표팀, 연변 FC 윤빛가람 선수
 
윤빛가람은 소속팀 옌볜의 중원핵심이다. 중원핵심이란 말 그대로 중원의 공방절주를 리드하는 핵심으로 즉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그 공세를 차단하면서 팀의 온당한 플레이를 조직하는가 하면 상대가 지치거나 혼란에 빠질 때면 강한 돌파 혹은 정확한 패스로 공격선을 돕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골을 넣기도 하는 역할을 하는 선수이다. 그렇다고 하면 지난 지난 대 랴오닝훙윈과의 경기에서 윤빛가람은 이 역할을 아주 출중하게 잘 해냈다.

이러고 보니 그제 날 옌볜오우둥(敖東隊)의 중원핵심 고종훈이 생각난다. 당시 고종훈은 명석한 두뇌와 넓은 시야 그리고 출중한 발기술로 옌볜의 중원을 통제하면서 공방조절을 해온 선수였다. 지난 세기 90연대 고종훈은 옌볜의 절대적 주력선수였는가 하면 중국 국가대표로도 기둥선수였으며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게임 축구종목서 중국 국가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준우승을 할 때 마멸할 수 없는 기여를 한 선수이기도 했다. 특히 고 최은택 감독이 옌볜오우둥의 사령탑을 잡고 있던 1997년 시즌 옌볜팀의 고종훈, 졸라와 황동춘의 “황금삼각 폭격기편대”는 고종훈의 넓은 시야, 황동춘의 강한 파워 및 졸라의 영활함이 잘 조합되어 자주 화려한 경기력을 선보여 현지팬들의 열광적인 절찬을 받았으며 1998년에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미드필더 엔진(中場發動機)”란 칭호를 수여받게 되었다.

옌볜축구는 고종훈이 사라진 뒤 아주 오랫동안 그와 같은 선수가 나타나지 않아 고전했다. 선후로 현춘호, 박성과 지충국이 중원담당을 해보았지만 이상적이 되지 못했다. 명석한 두뇌, 넓은 시야와 패스의 정확도 그리고 거친 몸싸움 등 방면에서 보면 늘 1∼2가지가 부족했다.

g2.png▲ 전 연변 FC 미드필터,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 고종훈
 
그러던 옌볜축구가 올들어 한국용병 윤빛가람을 영입하면서 탈바꿈했다. 그는 매 경기마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상대방의 공격을 유효있게 차단하면서 팀의 공격을 조직하는가 하면 그 자신도 이미 3골을 기록하여 미드필더의 핵심 겸 “킬러”로서의 본색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제11라운드 대 랴오닝훙윈과의 경기 14분경에는 상대의 수비 몇 명 사이를 뚫고 들어가면서 선제골을 작열, 중국의 유명 스포츠 권위신문 시나스포츠는 이를 “메시식의 현란한 득점 순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자신의 득점 외 이 날 윤빛가람은 팀 동료들인 스티브와 김승대한테 적시적으로 패스해주어 각각 2골과 1골씩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축구팀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는 선수위치가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더 중요한 위치가 있다면 미드필더 라인에서의 공방조직 위치가 가장 중요한 걸로 알고 있다. 골을 넣거나 효과적으로 수비하는 것 등 고리에서 미더필더의 작용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윤빛가람의 출중한 기량- 이는 지난 5월 28일에만 우연하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이는 지난 5일 한국국가팀의 대 체코 경기에서 재차 입증되었다.

오늘날의 윤빛가람을 보면서 그제 날의 고종훈을 머릿속에 떠올리노라니 묘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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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날의 고종훈과 오늘의 윤빛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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