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6 AFC U-23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 U23 축구대표팀과 일본 U23 축구대표팀이 맞붙는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일본이 앞서지만, 대회 흐름과 수비 안정성에서는 중국이 결코 밀리지 않는다. 결승답게, 승부는 화려함보다 ‘실점 관리’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로 조 2위를 차지한 뒤, 8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어 베트남과의 준결승에서는 3-0 완승을 거두며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특히 결승에 오르기까지 5경기 무실점이라는 기록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세트피스와 역습, 조직적인 수비 블록을 앞세운 ‘실리 축구’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일본은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며 전승으로 통과했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공격 전개 속도와 패스 완성도는 대회 참가국 중 가장 안정적이다. 요르단과의 8강에서 한 차례 흔들렸지만, 승부차기를 통해 위기를 넘겼고, 준결승에서는 한국을 1-0으로 꺾으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U20 연령대 중심의 젊은 선수 구성에도 불구하고 경기 운영은 노련했다.
양 팀의 과거 전적은 일본 쪽으로 기울어 있다. 중국은 일본과의 U23 맞대결에서 1승 2무 7패로 열세이며, U23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세 차례 만나 모두 패했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2024년 대회에서도 중국은 일본에 0-1로 졌다. 수적 우위를 잡고도 결정력을 살리지 못한 장면은 여전히 중국 축구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번 결승의 관전 포인트는 단순하다. 일본이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중국의 수비 블록을 얼마나 흔들 수 있느냐, 반대로 중국이 세트피스나 한 번의 역습으로 균형을 깨뜨릴 수 있느냐다. 전반 초반 일본의 공세를 중국이 무실점으로 넘긴다면, 경기는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결승은 언제나 계산의 경기다. 일본은 ‘이겨야 할 팀’의 부담을 안고 있고, 중국은 ‘잃을 것이 없는 팀’으로 나선다. 사우디의 밤, 아시아 U23 최강자를 가르는 승부는 화려한 공방보다 한 번의 실수, 혹은 한 번의 세트피스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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