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변 13경기째 단독 선두 질주
■ 김 민
8월 22일, 연변장백산팀(감독: 박태하 한국)은 지난 5월 9일 원정에서 맞다들었던 청도황해팀을 연길 홈장으로 불러들여 2 : 0으로 완승했다. 원정에서 1 : 1로 비기던 성적과는 판이하게 훌륭한 전적을 보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연변장백산팀이 원정에서 큰 전과를 내지 못했던 팀을 홈장에서 크게 이긴 사례가 이뿐이 아니다. 지난 3월 22일, 제2라운드 원정에서 2 : 2로 간신히 손잡았던 하북화하를 7월 12일 제2회합에서는 홈장우세를 빌어 3 : 0으로 완승하였으며 지난 4월 25일 원정에서 1 : 1로 손잡았던 신강천산을 이번 지난 8월 8일 홈장의 제2회합에서는 6 : 1로 대승하였다.
축구게임에 있어서 홈장우세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연변장백산팀이 그런가 하면 다른 팀도 마찬가지이며 홈장우세가 이상적인 경기결과를 갖다줄 때가 많은 법이다.
하지만 오늘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연변장백산팀은 다른 팀들에 전혀 없거나 아주 적을 수밖에 없는 몇가지 홈장우세가 있으며 그것도 경기결과에 아주 큰 역할을 하는 홈장우세라는 점이다.
우선 연변팀의 절대 대부분의 선수들은 연변적을 가진 본토출신 선수들이다. 때문에 이들 선수들이 홈장에서 게임을 할 때면 부모, 아내 혹은 형제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관람하기 마련이다. 이러니 이들 선수들은 부모, 아내 혹은 형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경기를 하기에 최선을 다 하게 된다. 최근 연변 주 체육국 우장룡 부국장이 언급하다싶이 본토배기 선수들은 다른 팀의 “고용병”들과는 절대적으로 다른바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짝질지는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는 이런 “고용병”들을 크게 압도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특히 이런 요소는 다른 구단에는 절대적으로 없거나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축구게임에 있어서 11명이 출전하지만 연변장백산팀의 홈구장은 12명 혹은 그 이상의 “선수”가 출전한다는 느낌이다. 연변에서는 축구팬들을 흔히 “12번째 선수”라고 한다. 일리가 있다. 진짜로 볼을 차는 선수는 11명이지만 응원하고 분위기를 돋구고 하는 면에서 출전선수의 작용에 별로 못지 않기 때문이다.

↑中축구 갑급리그 연변FC 감독 박태하(한국)
위에서 언급하다싶이 연변장백산팀 선수들은 본토배기들이기에 이들의 부모, 아내나 형제들은 홈장 때마다 관람하기 마련이며 관람하면서 최선을 다해 응원한다. 이는 선수들한테 큰 힘이 되어 준다. 반면에 연변장백산팀의 홈장분위기에 상대방 팀은 흔히 기가 죽거나 정신적으로 붕괴될 때가 많다. 프로정신이 약하고 자질적으로 차한 중국선수들의 경우 특히 그렇다.
셋째로 올들어 연변장백산팀 선수들한테 있어서 “압력이 동력”으로 전환될 때가 많았다. 이 중의 하나는 올시즌 초반에 패전이 없이 순항이었기에 “홈장에서 이기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심리적 부담이 없었으며 또한 특히 연변 본토선수들과의 언어소통에 장애가 없는 박태하 감독이 선수들의 심리조절을 잘해 준 결과라는 생각도 든다. 이 면에서 박태하 감독의 노력이 컸겠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기전술 운영이 특출하다고 해도 게임에 참가하는건 분명 선수들이지 박태하 감독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심리를 잘 활용 ㅡ 이는 기전술 운영 및 주력멤버 구성보다 더 성공한 박태하식의 축구이념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중국축구 갑급리그는 이제 7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연변장백산팀은 이제 홈장에서 천진송강, 북경홀딩, 호남상도 등 3개 팀과 맞붙게 된다. 제1회 합에서의 전적을 보면 천진송강과는 1 : 1, 북경홀딩과는 1 : 0, 호남상도와는 2 : 0으로 2승 1무로 연변장백산팀은 원정전에서도 훌륭한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다면 이상에서 분석한 다른 경기구에 없는 몇가지 요소가 더 첨가된다면 이들 3개 팀과의 홈장경기에서 적어도 3승을 올리거나 적어도 7점 벌이는 할 전망이다.
그리고 제27라운드 홈장에서 있게 될 북경홀딩전이 연변팀의 슈퍼리그진출을 확정하는 “이정비”로 그 뒤에 있게 될 호남상도전과 청도중능전은 연변팀의 신진단련게임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필자는 동포투데이 논설위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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