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심양철서체육장. 중국슈퍼리그 제7라운드 료녕굉원팀 대 청도중능팀 경기가 료녕굉원팀이 1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종료휘슬을 5분 남겨두고 청도팀의 용병 부루노가 프리킥기회를 리용해 극적인 동점꼴을 뽑아내 무승부를 이끌어 청도팀은 련속 7게임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3위권을 지켜냈다.항상 약팀으로 간주되던 청도팀이 올시즌 들어 맹활약을 펼치면서 매스컴과 축구팬들의 찬양을 받는 한국감독 장외룡감독이 이끄는 청도팀코치진, 장외룡감독의 옆에는 든든한 조수가 있으니 바로 조선족 리호은씨이다. 현재 청도팀 코치 겸 장외룡감독의 통역을 맡고있는 리호은씨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구단과 청도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연변팀을 갑A리그로 입성시킨 장본인, 프로화이후 연변팀의 첫 감독으로 명실상부한 조선족 명감독 리호은씨, 모처럼 심양에 찾아온 그를 만나 축구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볼수 있었다.
1992년, “무명지졸”이나 다름없던 리호은과 그가 감독을 맡은 길림2팀은 중국축구 갑B리그에 나서 중국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리호은이 선보인 유럽 최신축구개념인 토탈사커(全攻全守足球), 빠른 공수전환 축구를 구사한 길림2팀은 갑B리그를 휩쓸었고 1년뒤 제7회전국체전에서는 5위를 달성해 전국에 위상을 떨쳤다. 새로운 축구리념으로 당시 락후한 중국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리호은은 일약 명감독으로 부상, 전국 축구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의 축구행보는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4년 중국축구가 프로화길을 걷게 되면서 리호은은 길림성과 연변주의 첫 프로팀인 길림삼성팀을 맡고 첫 프로리그에 출전했다. 하지만 치렬한 경쟁의 프로축구에 적응하지 못했던것일가, 리호은은 12개 팀중 10등의 성적으로 아슬아슬 강등을 면한채 첫 리그를 마무리한다. 다행인것은 성적은 부진했지만 리호은의 재능은 중국축구협회의 인정을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리호은의 재능을 충분히 감안하여 경비를 지원해 리호은을 독일에서 있은 국제축구감독학습반에 참가시켰다. 놀라운것은 중국축구협회에서 지방팀 감독에게 출국학습경비를 대준것은 여직껏 리호은 한 사람뿐이란다. 1995년, 독일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리호은은 팀을 이끌고 제6륜까지 1위를 지키며 갑A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이후 조선용병의 중도퇴출과 심판의 편파판정 등 여러가지 문제들을 겪으면서도 7위를 달성했고 리호은은 또 한번 중국축구협회의 후원을 받아 브라질로 연수를 가게 되였다.
1996년, 경비연체로 용병영입에 실패하면서 의욕을 상실한 리호은은 팀을 이끌고 근근히 버티다 리그도중 감독자리를 내놓았는데 그로부터 서서히 사람들 시선에서 멀어져갔다.
축구를 목숨처럼 여긴 리호은이 완전히 축구를 떠날수는 없는 법. 1999년, 리호은은 신진양성에 절박한 연변주체육국의 요청으로 다시 한번 연변2팀을 맡아 모든 열정을 팀건설에 쏟아부었다. 인원과 경비 모두가 턱없이 부족한 그 당시 리호은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모색했다. 그는 1년간 조선전지훈련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것을 결심, 그의 노력으로 조선측으로부터 합숙훈련을 비롯한 모든것을 제공받으며 조선에서 전지훈련을 할수 있게 됐다.
2000년, 연변팀의 강등과 절강록성으로의 매각으로 연변축구에 혹독한 엄한이 찾아왔을 무렵 리호은과 그의 연변2팀이 돌아왔다. 을급리그에 참가하면서 처음부터 시작한 이들은 연변축구에 새로운 불씨를 살랐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프로리그 진출이란 꿈을 안고 리호은은 팀을 이끌고 련속 두번 을급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현재 연변팀이 갑급리그에서 전전할수 있는 기초를 튼실히 닦아놓았다.
지금은 연변축구에 몸담고있지는 않지만 연변축구에 대한 관심만은 여전한 리호은씨, 얼마전 승부조작에 련루돼 연변팀이 리그감점 등 두번째 진통을 겪고있는데 대해 심심한 걱정을 내비치면서 현재 구단을 맡고있는 정부에서 전문인재로 구단을 관리할것과 신진양성시스템 구축 그리고 중소학교 축구장건설을 연변축구가 앞으로 곤난을 헤쳐나갈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탁기자
료녕신문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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