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는 해변뿐 아니라 거리와 상점 등에서도 옷을 입지 않은 채 생활하는 독특한 휴양지가 있다. 카프다그드(Cap d’Agde)의 ‘나체주의 마을(Village Naturiste)’이다. 겉으로는 자유로운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출입부터 촬영, 공공질서까지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카프다그드의 나체주의 마을은 단순한 누드비치와 다르다. 숙박시설과 식당, 상점 등 각종 생활·관광시설이 들어서 있고 2㎞가 넘는 지중해 해변과 연결돼 있다. 휴가철이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자연주의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찾는다.
이곳의 역사는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도재배업자였던 르네와 폴 올트라 형제가 지중해 연안에 자연주의 휴양시설을 조성했고, 1958년 첫 방갈로가 들어섰다. 이후 1969년 본격적인 자연주의 마을 개발이 추진되면서 현재와 같은 대규모 휴양지역으로 발전했다. 자연주의 휴양지로서 역사가 70년에 이르는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옷을 입지 않는 자유와 달리 내부 생활규칙은 상당히 엄격하다는 점이다.
우선 마을 출입부터 통제된다. 방문객은 정해진 절차를 거쳐 체류기간 사용할 출입카드를 받아야 한다. 마을에서는 자연주의 원칙을 존중해야 하며 다른 이용객의 사생활과 공공장소의 위생·청결을 지키도록 요구받는다.
특히 다른 사람을 허락 없이 촬영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제한된다. 카프다그드 관광당국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 제한을 주요 이용수칙으로 안내하고 있다. 자연주의 시설에서도 타인을 동의 없이 촬영할 경우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을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경찰에 신고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체주의를 성적인 행동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도 분명하다. 공식 이용수칙은 다른 이용객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소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음란한 행동도 금지하고 있다.
카프다그드 관광당국은 자연주의를 단순히 옷을 벗는 행위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신체적 자유를 추구하면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관용을 중시하는 생활방식으로 설명한다. 숙박시설 역시 개인 여행객부터 부부와 가족 등 다양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에 대한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자연주의를 개인의 자유와 하나의 생활문화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공공공간에서의 나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문화와 사회적 가치관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관광 형태인 셈이다.
그럼에도 작은 자연주의 휴양시설에서 출발한 카프다그드가 70년 가까이 유지되며 하나의 관광지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단순히 ‘옷을 입지 않는 곳’이라는 이색적인 경험만으로 장기간 유지된 것은 아니다.
출입 통제와 사생활 보호, 촬영 제한, 위생과 공공질서 등 자유를 뒷받침하는 세부적인 규칙을 함께 운영해온 것이 특징이다. 겉으로는 가장 자유로워 보이는 공간이 오히려 이용자들에게 더 엄격한 책임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BEST 뉴스
-
英 더 선 "호날두, 8월 8일 결혼식 예정"…당사자는 공식 확인 없어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가 201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세금 사기 관련 재판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당시 호날두는 탈세 혐의와 관련한 사법 절차를 마무리했다. /로이터 [인터내셔널포커스] 축구 스타 크리스티... -
홀란·야말 몸값 2억2천만 유로 시대…월드컵이 바꾼 세계 축구의 가치
엘링 홀란(왼쪽)과 라민 야말. 2026 북중미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의 최신 평가에서 나란히 2억2천만 유로의 시장가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몸값 공동 1위에 올랐다.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막을 내렸지... -
에스파 닝닝, 악플러에 최후통첩…"또 보면 법적 대응"
[인터내셔널포커스] 걸그룹 에스파(aespa)의 중국인 멤버 닝닝(본명 닝이줘)이 자신과 가족을 겨냥한 악성 게시물에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장기간 이어진 온라인 비방이 도를 넘자 악성 계정을 직접 지목하며 "다시 같은 일이 발생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매체들... -
"같은 중국인데 분위기가 달랐다"…연길에서 시작된 연변 여행의 진짜 매력
연길공원에서 조선족 주민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춤과 공연을 즐기며 여가를 보내고 있다. 연길공원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조선족 생활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심 문화공간으로 꼽힌다. 사진=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산둥성에서 연변조선족자치주... -
네이마르, 브라질 대표팀 은퇴 선언…"이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네이마르(오른쪽)가 산투스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해 상대 수비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최근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브라질 축구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로이터 [인터내셔널포커스] 브라질 축구의 상징 네이마르(34)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2010년 A매치 데... -
조선족 문화관광의 새 랜드마크…용정 해란대 본격 운영
용정시 해란대 조선족민속 복합문화관광단지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조선족 전통 공연이 펼쳐지며 관광객과 시민들이 개장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용정시 문화라디오텔레비전관광체육국)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에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가 탄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