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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서 ‘나체생활’…프랑스 이색 휴양지

  • 화영 기자
  • 입력 2026.08.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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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자연주의 휴양시설에서 방문객들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 남부 카프다그드 등에서는 자연주의를 표방한 휴양문화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 [자료사진]

[인터내셔널포커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는 해변뿐 아니라 거리와 상점 등에서도 옷을 입지 않은 채 생활하는 독특한 휴양지가 있다. 카프다그드(Cap d’Agde)의 ‘나체주의 마을(Village Naturiste)’이다. 겉으로는 자유로운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출입부터 촬영, 공공질서까지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카프다그드의 나체주의 마을은 단순한 누드비치와 다르다. 숙박시설과 식당, 상점 등 각종 생활·관광시설이 들어서 있고 2㎞가 넘는 지중해 해변과 연결돼 있다. 휴가철이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자연주의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찾는다.


이곳의 역사는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도재배업자였던 르네와 폴 올트라 형제가 지중해 연안에 자연주의 휴양시설을 조성했고, 1958년 첫 방갈로가 들어섰다. 이후 1969년 본격적인 자연주의 마을 개발이 추진되면서 현재와 같은 대규모 휴양지역으로 발전했다. 자연주의 휴양지로서 역사가 70년에 이르는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옷을 입지 않는 자유와 달리 내부 생활규칙은 상당히 엄격하다는 점이다.


우선 마을 출입부터 통제된다. 방문객은 정해진 절차를 거쳐 체류기간 사용할 출입카드를 받아야 한다. 마을에서는 자연주의 원칙을 존중해야 하며 다른 이용객의 사생활과 공공장소의 위생·청결을 지키도록 요구받는다.


특히 다른 사람을 허락 없이 촬영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제한된다. 카프다그드 관광당국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 제한을 주요 이용수칙으로 안내하고 있다. 자연주의 시설에서도 타인을 동의 없이 촬영할 경우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을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경찰에 신고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체주의를 성적인 행동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도 분명하다. 공식 이용수칙은 다른 이용객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소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음란한 행동도 금지하고 있다.


카프다그드 관광당국은 자연주의를 단순히 옷을 벗는 행위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신체적 자유를 추구하면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관용을 중시하는 생활방식으로 설명한다. 숙박시설 역시 개인 여행객부터 부부와 가족 등 다양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에 대한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자연주의를 개인의 자유와 하나의 생활문화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공공공간에서의 나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문화와 사회적 가치관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관광 형태인 셈이다.


그럼에도 작은 자연주의 휴양시설에서 출발한 카프다그드가 70년 가까이 유지되며 하나의 관광지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단순히 ‘옷을 입지 않는 곳’이라는 이색적인 경험만으로 장기간 유지된 것은 아니다.


출입 통제와 사생활 보호, 촬영 제한, 위생과 공공질서 등 자유를 뒷받침하는 세부적인 규칙을 함께 운영해온 것이 특징이다. 겉으로는 가장 자유로워 보이는 공간이 오히려 이용자들에게 더 엄격한 책임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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